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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국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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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OLA Jun 20. 2022

영국에서 드림렌즈

ortho-k lenses

딸아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드림 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을 써야 하는데 안경을 끼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더 저하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더 이상 시력이 나빠지지 않게 유지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드림 렌즈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럼 정말 안경을 쓰기 시작하면 더 시력이 저하되는가?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인 안과 선생님의 설명을 빌어 쉽게 말하자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모든 근육이 자라듯 눈의 근육도 자라게 되고 그만큼 늘어난 눈의 근육이 이전보다 초점을 잡기 어려워진 상태를 눈이 나빠졌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사실 눈이 나빠졌다기보다는 아이들 몸이 성장하는 만큼 눈도 자랐다고 하는 게 맞다고 하셨다. 암튼 아이들이 자라면서 시력이 안 좋아지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러 가지 요인이나 유전에 의한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그 성장에 맞추어 안경을 쓰고 관리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아이의 시력이 점차 나빠지는 게 정상이라는 걸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여아의 엄마들은 특히나 안경을 쓰면서 혹시라도 얼굴의 변형이나 미모에 해를 줄까 봐(^^) 이왕이면 딸에게 안경을 안 씌우고 싶은 마음들이 많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였고 방법이 있다면 아이의 시력을 거꾸로 좋아질 수 있게 할 순 없다 해도 최대한 안 떨어지도록 유지시켜주고 싶었다. 그때 찾은 방법이 드림 랜즈다. 100% 장담할 수 없지만 (인간이 하는 것 중 100%가 어디 있겠나?! ^^) 자는 동안 렌즈를 끼고 대략 8시간 정도 각막을 눌러주면 그 다음날 하루 동안 안경 없이 정상 시력으로 생활을 할 수 있고 현재 시력을 최대한 유지시켜줄 수 있는 것이라는 소개로 드림 렌즈를 선택했다. 아이의 눈에 맞는지 약 2~3주 정도 대여 렌즈를 착용하며 확인하고 사용법을 익힌 뒤 양쪽 눈 한쌍에 대략 100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렌즈를 맞췄던 것 같다. 이후 영국에서 그 렌즈를 1년 정도 착용하고 1년 뒤 한국에서 검사 후 한쪽 렌즈에 흠집이 발견돼서 새로 렌즈를 사서 돌아왔다. 돌아온 지 한 달 반쯤 후에 그 새 렌즈를 분실했고 2년 반 정도 사용할 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새 렌즈 구입 후 한 달 만에 분실이라니… 한국 안과에 전화를 했더니 새로운 렌즈를 할인된 가격에 배송해 줄 수는 있으나 배송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파손이나 분실은 보장할 수 없다고… 당연하다. 안과에서 그걸 어찌 보장을 해주겠나?! 그러다 보니 영국에서 렌즈를 알아보게 되었다. ortho-k lenses라고 드림 렌즈와 같은 렌즈가 있으나 모든 안경점에서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뭐 찾기 어려울 만큼 취급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암튼 멀지 않은 곳에서 ortho-k lenses를 취급하는 곳을 찾았고 영국에서 아예 양쪽 렌즈를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 영국은 한국과 달리 안경점에 있는 안경사(?)가 대략적인 눈 검사, 일반적인 눈 질환에 대한 처방, 안경 처방전 발급 등 우리나라 안과 선생님이 하는 일을 거의 다 한다. 물론 심각한 상태이거나 전문의가 봐야 하는 경우는 안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리퍼럴을 해주지만 보통의 경우 optician이 눈에 관련한 기본적인 것은 다 처리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국에서 드림 렌즈를 사용할 생각이 있다면 일단 ortho-k lenses를 취급하는 안경점을 찾으면 된다. 안경점에서 눈에 맞는지 검사를 하고 렌즈를 찾고 착용하면 되는데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한국은 렌즈를 사서 착용하면 시력이 달라지지 않는 이상 본인의 관리 여하에 따라 꽤 오랜 기간 그 렌즈를 사용한다. 주변에 한 렌즈를 3~4년씩 착용하는 경우는 흔하게 봤다. 착용하면서 6개월에 한 번씩 안과에서 렌즈와 눈을 정기 검진하면 되니까 처음에 렌즈를 구매하면 이후의 지불할 금액은 검진 때 진료비 정도일듯하다. 영국의 경우는 처음 검진할 때 모든 검진과 피팅에 관련한 금액이 £200~£250 된다. 1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NHS에서 나오는 바우처 금액만큼 빼주기 때문에 우리 딸의 경우 검진비로 얼마 지불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다만 렌즈 구입이 일시불이 아니고 1년 계약 형식이다. 1년 동안 한 달에 £45~ £55 정도를 자동 이체하면 렌즈와 렌즈액, 정기 검진에 관한 모든 것이 매달 지불액에 포함된다. 그리고 6개월에 한 번 무조건 시력에 관계없이 새 렌즈가 지급된다. 처음 시작할 때 한 달에 £45 정도 냈던 기억이 있는데 좀 가격이 올랐나 싶다. 암튼 총 1년 £600 정도의 가격에 렌즈 2쌍과 그 외 검진, 렌즈액등이 지급되니 사실 한국에서 렌즈 구매보다 저렴한 셈이다. 다만 이 시스템은 1년씩 지속되는 거라 드림 렌즈를 계속 관리 지속하고 싶으면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도록 1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매달 지속적인 지출이 있다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

 새로운 렌즈로 눈 건강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이 시스템이 너무 좋은 거고 굳이 바꾸지 않아도 쓰는데 별 문제가 없는 렌즈를 6개월에 한 번씩 바꾸면서 매달 8만 원 정도씩 자동 이체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한국 시스템이 더 좋을 거고…. 뭐 그런 차이가 있을 듯하다.


 다만 드림 렌즈를 사용해서 아이 눈을 관리해본 엄마 입장에서 엊그제 시력 정기 검진을 다녀왔는데 딸아이의 시력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 중요한 사실일 듯하다. 지난 5년간 드림 렌즈를 사용하고 시력의 급격한 저하 없이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림 렌즈, 한국에서든 영국에서든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드림 렌즈는 잘 때 끼는 거라 수면 시간이 중요해서 한국에서는 8시간을 못 자는 중학생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영국에서는 한국만큼 많이 사용하지는 않아도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 성인도 있다. 한국 나이로. 중3인 딸아이는 시력 유지뿐 아니라 잘 때 착용하고 낮동안 꽤 효과를 보고 있는데… (한국애들에 비해 너무 많이 자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암튼 이제 GCSE도 준비하고 나름 공부를 많이 할 나이지만 아무래도 드림 렌즈 착용에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6~8시간은 자면서 공부하는 게 학생들한테도 효율적이지 않을까?? 스마트폰 보는 시간을 줄이면 잠잘 시간이 좀 확보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 학생들은 워낙 많은 시간 공부하고 바쁘니까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 부분은 내가 잘 몰라서… 암튼 경험자 입장에서 드림 렌즈는 강추. 아참!! 그리고 한국에서는 렌즈 세척액으로 닦고 수돗물로 헹궈서 눈에 넣었는데 여기서는 전용 세척액으로 닦고 바로 눈에 넣는다. 수돗물에 석회가 많아서인지 수돗물로 렌즈 닦는걸 절대 금지한다. 처음 영국 올 때 비싸다고 해서 한국에서 엄청 챙겨 온 렌즈 세척액… 아깝다! 어떻게든 써보려고 했는데 그 액은 닦고 수돗물로 헹구지 않고 눈에 넣으면 아프단다. 그래서 영국에 온 이후로는 여기서 추천해준 용액과 방법을 사용한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쓰는 것도 참 좋지만 새로운 곳에서는 그곳의 양식대로 적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국의 수돗물이 얼마나 좋은가도… 난 개인적으로 한국은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석회가 그렇게 들었는데도 수돗물 그냥 마신다. 물론 난 집에서 브리타로 걸러 마시지만 식당에서 주는 탭 워터, 다 수돗물이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 물은 생수급 아닌가?!


 암튼 영국에서도 드림 렌즈 쉽게 할 수 있다. ^^ 어린이들은 NHS 바우처(안경 구입에 사용하는) 꼭 사용하시길…



280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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