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유럽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NOLA Dec 01. 2022

화려했던 과거

Athens, Greece

 벌써 찬바람이 불고… 여름은 그렇게 지나가고… 그리스 여행에서 돌아온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사진을 둘러보니 그리스의 뜨거운 여름 안에서 해발 150m 높이의 아크로 폴리스에 오르느라 땀 흘렸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언제 갔었나 싶게 생경하기도 하다. 그리스의 아테네와 산토리니 같은 많은 섬들이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고 허니문 여행지로 유명하다. 물론 나도 그리스 아테네의 많은 유적지들, 산토리니 같은 섬에서 누리는 휴양에 무척 마음이 끌렸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밀로스, 산토리니, 아테네 여행은 완벽하게 아름다웠고 뜨겁지만 불쾌하지 않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곳저곳에 펼쳐진 유적들이 그리스의 화려했던 과거를 상기시켜주기도 했지만 땅을 파기만 하면 드러나는 유적들 때문에 지하에 가스 배관 공사를 못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사용했던 가스통을 놓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이들의 과거의 화려함과 찬란함이 후손들에게 무엇을 가져다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찬란한 과거 유산과 자연과 기후 덕분에 이들이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지금까지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덕분인지 경제 위기가 올 때마다 휘청하는 나약한 후손으로 자라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들의 선조들처럼 선진 문화와 강한 국력을 지금까지 유지했다면 땅을 파면 또 유적이 드러날까 봐 공사는 엄두도 못 내는 처지에 놓이지는 않지 않았겠나… 유적을 보호하기 위함이라 하지만 그 유적을 제대로 발굴, 관리하고 새로운 시설을 체계화할 인적, 물적 자원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잘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군것들을 후대에 얼마나 제대로 물려줄 수 있을 것인가, 제대로 물려받을만한 후대를 키워낼 것인가 하는 것은 그리스 한 나라에게 혹은 국가적인 과제만은 아닐 것이다. 나 자신조차 자녀에게 나의 믿음과 소신을 물려주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어떤 누구에 대한 판단이나 비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같은 마음으로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다.

 산토리니나 밀로스 같은 섬의 숙소, 음식 가격에 비해 아테네는 여러모로 저렴했다. 영국 물가에 비하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 여겨졌고 이전에 산토리니, 밀로스를 다녀와서 인지 질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유난히 친절했던 직원들 덕분에 아테네에 대한 더욱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었다.

 산티그마 광장에서 만난 근위병 교대식(일요일, 공휴일 오전 11시)

그리스 아테네에서 데리고 온 체스 세트 (무게가 엄청난데 꼭 사야한다고 마음을 모은 세사람 =.=)


 벌써 찬바람이 불고 이미 와버린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볼까 하는 와중에 이제야 그리스 여행을 마무리를 해본다. ㅠㅠ 기억들이 날아가기 전에 잘 정리를 해놨어야 하는데…ㅠㅠ 이제부터라도 그때그때 정리해 보기로 결심해 본다. 생각도 기억도…


 아!!! 이태리 여행도 아직 정리전이구나!! =_=

매거진의 이전글 All-day cruis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