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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란 Jan 20. 2023

'녹색 어머니와 다이어트'



녹색 어머니. 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그날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마음만큼은 평범하지 않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데 화장, 옷차림, 신발, 그리고 날씨에 맞춘 착장까지... 어색하고 뻘쭘한 몇 십 분을 견디기 위해 몇 날 며칠을 신경 쓰는지 녹색 어머니를 해 본 사람은 안다.


의무적으로 봉사를 강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발적인 의지로 내 아이를 포함한 아이들의 통학길 안전을 위해 많은 어머니들이 기꺼이 시간과 그에 못지않은 마음을 들인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녹색 어머니들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다가 쓰게 된 칼럼이다.


칼럼 속 녹색 어머니의 연예인은 배우 고소영이다.


이 기사가 나오고 나서 회사로 한 분의 전화를 받았다. 10년간 녹색 아버지를 해오신 분이고, 녹색 아버지들끼리의 모임을 여태 운영하시는데  아버지들의 노고가 전혀 반영이 안 된 것 같아서 알리고 싶고 아쉽다는 말씀이었다. 자녀 셋을 키우며 녹색 아버지를 10년 하셨다는 말씀에 항의가 아니라 공감이 필요하신 거구나 하고 느꼈고, 20분이나 이야기를 들어드린 다음, 제가 나중에 다시 이런 글을 쓸 기회가 있다면 그땐 꼭 아버님들의 노고도 담겠다고 말씀드렸다.


칼럼을 쓴 지 몇 달 후 스쿨존에서 사고가 나 귀한 어린이 둘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래서 그 뒤로 출근할 때는 녹색 어머니 서시는 분들께 더 정중히 인사드린다. '감사합니다'까지만 말씀드리지만 그 뒤엔 '오늘도 저희 아이를 포함해 모든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인사가 담겨있다.


[일사일언] ‘녹색 어머니’와 다이어트

- https://naver.me/FqH50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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