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진심을 담다 보면 누구나 가능한 삶, 미니멀 라이프

by 김진심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밟히고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달려있는 나뭇잎을 보며 생각한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자연 속의 계절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자연스레 알아차린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예전 같은 뚜렷한 사계절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분명히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고, 다시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가 뭐래도 진실인 것을.


언제부터인지 계절의 풍경을 담아낸 사진이 핸드폰 안에 가득하다. 구름 낀 흐린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초록 잎을 가진 나무, 단풍으로 물든 나무, 색색의 꽃들, 수평선 너머의 바다 등등 길 위에서 만난 그 순간들에 나는 자연과 함께 있었다. 같은 생김새는 아니어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 모습을 만나게 되는 자연환경을 사랑하게 되었다.




미니멀한 삶을 만나고, 들여다보고, 생활에 입혀보고, 그 이상을 생각해 온 시간들을 모아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하고자 했다.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된다는 지속의 말에 단순한 삶을 결합하면 미니멀 라이프가 오래 계속되어야 한다고 써진다. 한 가지 일을 오래오래 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속할 수 있는 자기만의 장치를 마련하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정답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각자의 인생 속에서 집중해 보면 안다. 내가 어떤 삶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아니한지 말이다. 그리고 나만의 지속가능함을 찾아가는 일에 진심을 담다 보면 몇 가지의 일은 찾게 되지 않을까?


나는 두 눈으로 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이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라 여기며 지내다 보니 기후변화를 생각하게 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갔다. 그래서 일회용 컵 대신에 텀블러를 사용하고, 장바구니는 꼭 챙겨 다니고,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고,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발생시키려고 한다. 이것은 나만의 장치인 셈이다.


나의 지속가능성을 다른 이에게 말해줄 수는 있지만 절대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꼭 얘기하고 싶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무분별한 비움과 채움이 아닌 자신만의 분명한 기준과 함께 단순한 삶을 지향해 나가길 하는 바람이다.




'나'를 오랜만에 꺼내어 보았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함께하면 할수록 더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




안녕하세요 :) 초록의 계절부터 지금까지 월요일마다 글을 연재했는데, 저의 이야기는 오늘로써 마무리가 되었네요. 브런치 안에서 ‘지속가능한 미니멀라이프’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라이킷은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눌러주셔서 큰 힘이 되었고, 글로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함께 나누는 일들이 지속되길 바라며 오늘 하루도 맑음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