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로또' 아파트면 뭐하나요"…5년차 부부의 한
로또 신혼부부 아파트
# 서울에 사는 김모씨(37)는 결혼한 지 5년 된 신혼부부입니다. 결혼식을 올릴 때만 해도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모님 세대처럼 조그만 전셋집에서 시작해 차근차근 평수를 넓혀 결국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소박한 목표였습니다.
현실은 녹록잖았습니다. 벌써 결혼 5년 차지만 처음 얻었던 투룸 전셋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을 사는 것은 둘째치고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씨는 요즘 들어 쏟아지는 '로또 청약'만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최근 한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0억원이나 낮다는 데 그런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당첨되더라도 10억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이번 생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로또 청약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