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무엇인가를 끄적여 본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암에 걸렸다. 나는 결혼을 했다. 동생은 아들을 낳았다. 그 과정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겨우 이 세 문장으로 요약이 되는구나.
오늘은 26년 1월 19일. 사실 이 글은 25년 2월에 작성됐다고 되어있으니 벌써 1년 가까이 지났다. 기존에 써놓은 글에 그저 지금의 감정 상태를 담아 조금 더 보완해 본다. 아버지는 여전히 편찮으시고 나는 춘천으로 이사를 했고 동생의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나 돌잡이까지 했다. 물론 그 사이에는 또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해에는 꾸준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브런치에 들어와 무언가를 끄적여 본다. 그 사이의 수많은 일들을 기록해서 붙잡아두고 싶기도 하고, 그냥 무언가 정리가 필요하다는 느낌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무엇을 써야 하나. 어떤 걸 쓰면 좀 해소가 될까. 사람들이 보는 이 공간에 굳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나름의 강제성을 가지고 꾸준히 글을 올리기 위해서? 혼자만의 공간에 글을 쓰게 되면 찌질한 말들만 남기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좀 다듬어진 글쓰기로 내 감정을 좀 더 잘 포장해서 표현하기 위함일까?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말기로 하자. 나의 내면을 고스란히 내비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잠시 접어두자.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글의 조각조각을 엮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두자. 새해다짐하듯 그냥 올해는 글을 꾸준히 써본다 정도로 마음을 가볍게 하고 글을 써보자. 매일 한 개, 혹은 일주일에 몇 개 같은 규칙은 정해놓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써보자.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닌 적어 옮기는 것. 계획만 하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것. 그게 올해의 목표라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