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숙한 어른, 부모가 될 준비기간
39주차에 접어들었다. 산부인과 선생님은 37주차부터는 낭만이가 언제나와도 이상하지않다고 한다.
낭만이는 38주 기준 3.2키로그램이다! 하하 태동검사도 한번 더 했었는데 아주 잘 놀고있었다. 혼자서도 잘 노는 낭만이가 될 것 같다.
집에 와서는 출산가방을 최종점검하고 캐리어 2개와 손가방 2개를 챙겨놨다. 남은시간 뭘 좀 더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배가 자주 뭉쳐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잠도 많아진다. 뭐든 미리 해두는 게 좋은 것 같다.
가만히 누워있다보니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진다. 낭만이를 품은 10개월 동안 나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 되묻게 된다.
1. 나를 소중하게 대하게 되었다.
- 낭만이는 나만 믿고 이 세상에 온 건데 내가 할 수 있는건 하고싶었다. 미리 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평상시에 내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살피게 되었다. 괜히 다른사람 눈치보며 나를 혹사시키는 상황을 인지하고 경계하게 되었다. 나를 최우선으로 아끼기로 했다.
2. 임신성당뇨여서 식단관리를 하게되었다.
- 건강한 식습관을 갖게 되었다. 좋은것만 물려줘도 모자랄 판에 당뇨를 물려줄 순 없지... 무지성으로 먹었던 떡볶이, 과자, 패스트푸드 등을 멀리하게 되었다. 양질의 단백질(고기류, 계란, 두부 등)과 섬유질(야채) 그리고 탄수화물(현미, 잡곡 등)을 균형있게 챙길 수 있게 되었다. 과당을 멀리하게 되었다.
3.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게 되었다
-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던 나였는데,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게 되었고, 운동을 못 가는 날이면 집에서라도 홈요가를 찾아서 하게되었다.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일관성과 일정한 운동강도를 견디는 내구성이 생겼다.
4. 미래계획을 세우고 정보처리능력이 향상되었다
- 임신을 하고나니 정부지원을 알아보는 것 자체부터 복잡했고, 태아보험 항목도 하나하나 뜯어보자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차근차근 검색해보고 시기마다 어디서 뭘 신청해야하는지 정리할수있게 되었다.
신생아 발달단계, 수면교육, 수유방법 등 다양한 책을 읽으며 필요한 정보를 습득했다. 자연스럽게 3개월, 6개월, 2년, 5년, 10년 등 미래계획을 어렴풋이나마 잡아본다.
5. 부모님과 대화소재가 늘었다
내가 임신기간을 거쳐오면서, 출산을 준비하면서 엄마는 나 낳을때 어떠셨는지, 어머님은 오빠 낳을때 어떠셨는지 이야기하게 된다. 그럼 그 시절로 돌아가 말씀해주시는데 참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셔서 놀라웠다. 그만큼 우리도 태어날때 부모님의 큰 기쁨이었구나 싶다. 30년이 지나도 한순간도 잊혀진적이 없으니...
6. 세상의 친절함과 매정함을 느낀다
-임산부로 지내보니 일면식도 없는데 배려해주시는 분들이 참 감사했다. 반대로 무관심한 사람들에게는 화가 나기도 했다. 지하철 임산부석만 해도 할 말이 많아진다. 하지만 배려받은 그분들의 고마운 마음들만 기억하려고 한다. 정부지원도 금액적인 부분과 정책적인 부분이 전보다는 늘었다고는 하지만 떨어진 출생률을 올리기엔 아직많이 부족하지않나 싶다. 한 생명을 품고 19년동안 키우는 긴 여정에 비하면 근시안적인 것 같다.
7.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가져갈것, 버릴것, 채울것을 생각해보게된다
- 부모님이 나에게 해주신 것들이 당연한게 하나도 없었다는걸 알고 깊이 감사하게된다. 지나고보니 아쉬웠던건 또 내가 채우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한다. 남편과 이런 대화를 하며 우리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의 경우엔 운동과 음악을 인생의 친구처럼 만들지 못한게 아쉬움이 있어서 낭만이와는 그 부분을 함께 채워볼까 싶다.
8. 두렵기도하지만 동시에 감사하게 된다.
- 다가올 미래가 불확실해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나 스스로와 남편을 믿고 사랑하며 나아가야겠다 싶다. 그리고 10개월 동안 이 정도 무탈하게 지나온 것이 모두 감사하다. 감사한 일들을 알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9. 사랑의 다른 이름, 책임감을 배운다
- 인생에서 중요한 것.
배우자를 사랑하고, 가정을 지켜나가는 책임감.
새 생명이 내 안에서 만들어졌다는건 참 신비롭다.
오빠와 나 그리고 낭만이의 시기가 온거다.
내 인생의 우선순위도 재정립되는 것 같다.
나로서 변함없이 그대로 존재하겠지만,
나는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로서의 내 모습이 기대된달까!
낭만아~~~ 이제 정말 곧 만나자 :)
*출산예정일은 1.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