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을 마주하고 채우는 여정, 채움일기

결핍이 다 채워진 자리엔 성숙함이라는 새살이 차오르길

by 유서아


결핍일기라고 쓸까도 했다.


하지만 결핍이라는 단어에 오래 머물기 싫어서

“채움일기”로 이름 지었다.

채움이라는 단어는 응원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결혼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임신준비가 뭘까 했는데, 필요한 예방접종을 맞고(간염, 풍진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걸 사전에 정리하고(사랑니 발치 등) 영양제를(엽산, 비타민 등)을 챙겨 먹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습관화하는 과정인 것 같다.


몸은 그렇게 준비를 하면 되는데,

마음은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켜켜이 쌓인 묵은 마음들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털어낼 건 털어내면서

나에게 올 새로운 생명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대충 봐도 시리고, 자세히 보면 아픈

30년 넘게 자리잡고있는 나만 아는

내 결핍구덩이를 하나씩 채워볼까 싶다.


같은 구덩이를 만날 때 매번 넘어지고 싶지 않다.

채워서 평평하게 만들어놓고 싶다.

그래서 구덩이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별스럽지 않게 씩씩하게 지나가고 싶다.


평평하게 만들어진 그곳에

성숙함이라는 새살이 돋아서

나중에 엄마가 될 내가,

언젠간 만나게 될 아기와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그런 포근한 마음밭이 되어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