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상품의 현지화, 그건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진 중국의 힘이 빚어내게 한 새로운 마케팅 전술이었다.
부귀와 번영을 상징하는 '梨花'는 '돈이 벌리다' '돈이 불어나다'는 뜻의 '利发'와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해서 중국사람들은 배꽃을 '돈꽃' '부자되는 꽃'으로 믿어왔던 것이다.
"서양사람들은 손님을 최고로 대접하는게 집으로 초대하는 거라면서요?"
"우린 최고의 음식점에서 최고로 비싼 요리를 대접하는 게 최고의 예우를 차리는 건데."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이 한국에 처음 번역된 것이 1985년경입니다. 한국사람들은 그 책을 통해서 비로소 마오쩌둥이라는 사람과 중국공산당과 홍군과 대장정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중국공산당과 마오쩌둥을 객관적으로 전 세계에 알린 사람이 에드거 스노였습니다. 그래서 마오쩌둥은 "나에 대한 전기는 이 책으로 대신한다"고 만족을 표할정도였습니다."
'직장'이 아니라 죽을 떄까지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였다.
진짜 마오타이주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의 특별 선물이 될 만하잖소.
"그들에게 눈속임을 하려 해서는 안 되고, 결점 잡힐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오. 비즈니스 관계를 하다가 그런점이 드러나면 그 관계는 바로 파탄이오. 명심하시오."
"세계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2대 상술이 있소. 유태인 상술과 중국인 상술이오. 그러나 유태인 상술을 중국인 상술에 비교가 안 되오. 세계에서 현대판 전자계산기와 다를 게 없는 계산기인 주판을 최초로 만들어낸 게 중국이오. 그것도 5를 나타내는 위의 알을 하나에서 둘로 진화시키기까지 햇소. 그만큼 계산할 양이 많아지고, 빨라졌다는, 상업 규모의 확대와 상술의 발달을 의미하는 것이오. 그리고 가장 완벽한 장부 기재로 꼽히는 복식장부를 최초로 고안해 낸 게 중국이오. 기원후 1,800년 동안 중국이 세계에서 GDP 1위를 차지했던 것은 다 그런 것들이 토대가 되었기 때문이오. 그 DNA를 인위적으로 막은 게 뭐요? 마오쩌둥이 주도한 공산혁명이오. 그렇게 몇십 년 동안 막혔던 것이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한 게 뭐요? 덩샤오필이 주도한 개혁개방이오. 개혁개방의 깃발을 들어올리며 그가 인민들을 향해서 드높이 외친 3대 구호가 있소. 첫째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최고다 하는 흑묘백묘론이고, 둘째 먼저 부자가 되어라 하는 선부론이고, 셋째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한 성부광영론이오. 세상이 이렇게 바뀌었으니 그동안 억눌려왔던 중국사람들의 DNA가 어떻게 됐겠소? 중국인민들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합창해 댄 것이 '돈만 쳐다보고 가자!'였소. 그리고 뒤따라 나온 말들이,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돈을 놓치지 말아라' '구걸은 부끄러워도 몸을 파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같은 것이오... 늦바람 밤새는 줄 모르더라고 자본주의물 늦게 맞본 중국사람들의 돈을 향한 질주는 적어도 앞으로 30년 동안은 줄기차게 이어질 것이오. 왜냐하면 돈의 마력이라는 건 있을수록 배고픈 것이기 때문이고,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농민공이 2억 5천만 명, 새 농민공으로 도시로 진입하고 싶어하는 예비 농민군이 또 2억 5천만 명, 이것이 중국의 미래이기도 하고, 강정규씨가 앞으로 대면해 나가야 하는 현실이오."
'고달프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고, 외롭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더냐. 자기 인생은 자기 혼자서 갈 뿐이다. 남이 가르쳐주는 건 그 사람이 겪은 과거일 뿐이고, 네가 해야할 일은 혼자서 겪어 나아가야 하는 너의 미래다.'
"그건 중국 근무자로서 큰 약점이오. 중국에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할 사람이 중국차를 모른다는 것은 진시황을 모르고, 당나라 문화를 모르고, 중국인의 기질을 모르고, 중국의 풍습을 모르고, 중국의 현대사와 마오쩌둥을 모르고, 개혁개방과 덩샤오핑을 모르는 것과 똑같은 약점이오. 비즈니스만 요령껏 잘하면 됐지 골치 아프레 그런 걸 왜 다 알아야 하느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오. 그런 것들을 다 아는게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는 요령이라는 걸 잊지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