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교육] #01 영어유치원 효과 있을까?
영유 효과 있는 아이와 별로 효과 없는 아이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고 말할 수 도 없고 모든 영유가 그렇다는 말할 수 없는데요..
육아 경력 10년 차로 쌓인 경험치로 말씀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어유치원은 효과가 있는 아이가 있고 별로 효과가 없는 아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유치원이 효과 있는 아이는
집에서 부모님이 서포트를 해 줄 수 있는 경우이고,
영어유치원이 별로 효과가 없는 아이는
집에서 영유만 보내고 부모님이 영어를 봐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영어유치원 졸업 후
꾸준하게 영어공부를 하는 아이들은 확실히 영어를 잘합니다.
그러나
영어유치원 졸업 후 영어노출이 없어지면 영어로 말 안 합니다.
영유출신인지 일유출신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영어유치원이 효과 있는 아이
1) 집에서 영어노출이 된다.
2) 부모님이 영어 숙제를 봐주거나 튜터를 붙여줄 경제력이 된다.
3) 영유 졸업 후 사립초나 메이저급 영어 어학원(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골고루 가르쳐주고 원어민회화가 있는 학원) 등의 지속적인 영어공부를 한다.
영어유치원 효과가 별로 없는 아이
1) 집에서 영어노출 없이 영유만 다닌다.
2) 부모님이 영어숙제를 봐주지 않고 튜터도 붙여주지 않는다.
3) 영유 졸업 후 동네 학습식 영어학원에 다닌다.
모국어 습득 방식, 영어유치원만으로 가능할까?
영어를 학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언어습득으로 배우자는 게 영어유치원의 취지인데요..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언어로 습득하려면 모국어만큼의 언어 노출이 되어야 합니다.
영어가 노출되는 환경에 있고 영어로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모국어 습득 방식으로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영어유치원은 영어노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거죠.
영어로 말을 걸어주고 대화를 하는 사람은 원어민선생님 한 명뿐인데 20명의 아이들이 모여있으면 모든 아이들에게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지시를 해서 못 알아들으면 영어를 좀 하는 아이가 옆에서 한국어로 설명해 주겠죠.
클래스에서 한국어를 금지시키면 영어를 전혀 못하는 아이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영어유치원을 선택할 때는 아이가 정말 원하는 곳일까?를 먼저 생각해 보고 아이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식 영어유치원 vs. 놀이식 영어유치원
학습식 영어유치원에 보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놀이식 영어유치원을 선택합니다.
영유의 요소를 가미시킨 일반유치원도 있습니다.
일반유치원과 어학원을 연계해서 운영해서 편법적으로 영어수업을 하는 유치원입니다.
이런 유치원은 한국어 사용을 하기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그런데 놀이식 영어유치원과 영유식 일반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 중에 영어를 잘한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놀이식 영유를 보내는 목적은 아이가 영어에 친숙하고 재미있다고 받아들이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놀이식 영유를 나왔다고 해서 영어를 잘할 것이라 기대하면 실망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아이들 중에 '얘는 정말로 영어를 좀 하는데? '하고 느낀 아이는,
학습식 영어유치원을 졸업하고 메이저급 어학원에 지속적으로 다니거나 사립초에 진학하여 꾸준히 영어를 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영어의 유창성은 확실히 높았고 문장을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해서 말했습니다.
일상생활 회화정도여서 언어의 수준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상회화를 잘하는 것과 아카데믹한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영유출신으로 영어회화가 유창한 아이들이 수능이나 중고등학교 내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영어를 잘합니다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앞서 말했듯, 영어가 노출되는 환경에 있고 영어로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됩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표영어로 주구장창 영어영상과 책을 접한 아이들은 어느새 말문이 트이는 걸 봤습니다.
꾸준히 엄마가 튜터역할을 해 주었고요.
엄마가 영어를 직접 가르친다기보다 영어공부할 수 있는 도구를 많이 가져다주고 함께 하는 거죠.
영어책을 읽을 때 소리펜이나 음원을 틀어주고 영어영상을 함께 봅니다.
아이도 영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면 영어영상이 재미있어집니다.
한글을 읽을 때 영어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따라 읽다가 나중에는 혼자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언어로 습득할 수 있는 영어노출의 총량을 집에서 채워주는 것이죠.
모국어습득식 영어공부 방법
모국어습득식 영어공부의 순서는
[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입니다.
<영어 듣기 말하기>
한국어를 습득하는 아기를 생각해 보면,
아기가 6개월 정도 되면 간단한 말을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만 1세 전후로 '엄마''빠빠(밥)' 같은 말을 하게 됩니다.
두 돌이 되면 문장을 구사하고 세돌이 되면 말이 유창하고 구체적으로 의사표현을 합니다.
모국어의 습득은, 먼저 들리고 그다음 말을 합니다.
모국어습득방법으로 영어도 먼저 들리고 그다음 따라 말을 하게 됩니다.
따라 말하다가 의미를 이해하고 자기 언어로 체화됩니다.
<영어 읽기 쓰기>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문자에 많이 노출됩니다.
4,5살이 되면 자기 이름을 쓸 수는 없어도 읽을 수는 있습니다.
어린이집 신발장, 책상, 물건의 이름표 등에서 자기 이름을 자주 보다 보니 글자 모양을 기억하는 거죠.
어릴 때 엄마가 책을 읽어주면 옆에서 들으면서 그림도 보고 글자도 봅니다.
한글을 가르칠 때 쓰기보다는 읽기를 먼저 가르칩니다.
이처럼 영어도 쓰기보다는 읽기를 먼저 합니다.
유아용 영어책은 문장이 간단합니다.
간단한 문장으로 구성된 영어책을 엄마와 함께 읽으며 아이는 알파벳에 익숙해집니다.
자주 반복되어 노출되어서 눈에 익었던 단어를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읽기에 관심을 가지면 알파벳을 쓰고 단어를 쓰고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모국어습득 방법과 순서가 다른 학교 영어교육
학교 영어는 모국어 습득 방법과 순서가 다릅니다.
처음에 알파벳을 가르치고 문장을 따라 읽게 합니다.
그리고 문장을 읽은 것을 외워서 회화를 시킵니다.
자기가 생각해서 말하는 회화가 아니라 문장을 외워서 하는 회화이기 때문에 암기과목에 가깝습니다.
영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가 학교에서 영어를 접하면 영어는 암기과목이 됩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에 노출이 된 아이나 영어교육기관에서 유아영어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영어가 너무 쉽습니다.
유아기의 영어교육의 유무로 초등3학년 아이들의 영어수업의 격차는 매우 심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아이들이 영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영어학원들 또한 알파벳을 가르치고, 파닉스를 가르치고, 읽기를 시킵니다
학교영어든 영어학원이든 읽기(알파벳->파닉스->문장) => 선생님이 읽는 것을 듣기 => 따라 말하기 => 따라 쓰기 의 순서로 가르칩니다.
즉, 읽기 => 듣기 => 말하기 => 쓰기 의 순서입니다.
* 모국어습득 방식: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
문제는, 따라 말하기 따라 쓰기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 문장을 구사하기가 어렵습니다.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는 진정한 쓰기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읽는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듣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학교영어에서는 한국어로 설명하고 한 문장만 영어로 읽습니다.
영어 듣기 환경이 거의 안 되어있습니다.
이를 보충해 주기 위해 집에서 영어로 된 영상이나 책의 음원을 많이 들려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영어학원은 영어로 쓴 것을 고쳐주고 알려줄 수 있는 학원이 좋습니다.
교재를 따라 읽고 쓰고 문제 푸는 학원은 학교교육과 동일한 프로세스입니다.
스스로 영어문장을 만들어서 쓸 수 있으면 그 문장을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문장을 많이 만들어봐야 입이 트입니다.
많은 영어문장을 외워서 입이 트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어로 말 문이 트이려면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자연스러운 언어구사가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