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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ganicmum Feb 02. 2024

돈 버는 미니멀라이프

소비의 기준을 세우는 삶

물욕이 줄어든다

미니멀라이프를 했더니 물욕이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니멀라이프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보다 물욕이 줄어들었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물건에 대한 집착도 줄어든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맥시멀한 짐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삶의 태도를바꾸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비우는 것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면 소비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베이게 된다.


'살빼면 입을거야'하고 가지고 있던 명품 옷들,

 '나중에는 읽겠지' 하고 책장에 보관하고 있는 아동용 과학전집세트 등

값을 비싸게 치른 물건을 비우기는 쉽지 않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팔기에는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중고마켓에서 싼 값에라도 팔아서 현금을 받거나 쓰레기통으로 가야하는데 과감하게 '비워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루아침에 맥시멀에서 미니멀로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지는 않는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조금씩 비워가면서 집에 공간과 여유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물리적으로도 여유가 있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가득찬 벽면 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벽이 심심해 보일지라도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아까워서 보내지 못했던 값비 싼 물건들을 하나 둘 처분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물건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예쁜 쓰레기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있다.


"예쁜 쓰레기를 사고 싶지 않아요. "


이것이 예쁘기는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오래가지 않을 것 같아서 사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교복을 입었기에 대학생이 되어서 패션에 급격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선, 사복이 별로 없어서 옷을 사야했고 대학생이 되니 자유와 낭만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선배들의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니 학생티를 벗어나고 싶은 내면의 욕구가 옷으로 옮겨온 것 같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서 옷을 사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더 벌어서 옷을 사기 시작했다.

물론 비싼 옷을 살 수는 없었고 형편에 맞게 스트릿패션에 눈을 두고 이것저것 쇼핑하는 것을 즐겼다.

친구들도 비슷했다.


옷 하나를 사는데 하루종일 친구와 수다떨면서 옷가게를 구경다니고 배가 고프면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먹고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면 하나씩 사서 서로 예쁜지 봐주었다.

그러다보니 친구와 비슷한 옷을 늘 사게 되었던 것 같다.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었을 때는 직장인에게 맞는 옷이 필요하니 옷의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오피스룩에 걸맞는 옷을 찾아 주말이면 쇼핑센터를 전전했다.


그렇게 20년간 사 모은 옷들이 40대가 된 나에게는 대부분 예쁜쓰레기가 되었다.


옷처럼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들도 그 때는 필요할 것 같아서 샀지만 막상 사면 별로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특히 장식품같은 경우에는 매장에서는 예쁘지만 우리집에서는 먼지가 앉는 청소할 대상만 될 뿐 별로 예뻐보이지 않는다.


인스타에서 나뭇가지 하나로 멋스럽게 장식한 피드를 봤다.

정말 예쁘게 잘 꾸민 집이었다.

그걸 보고 내가 나뭇가지를 사와서 우리집에 장식하면 예쁠까?


옷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꾸미는대는 시행착오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저런 스타일로 해 보다가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게 된다.


신혼 때 예쁘게 꾸민 집이라 해도 아이가 태어나면 안전을 위해 모두 치워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크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작품이 집에 넘쳐나기 때문에 아이의 작품을 진열할 공간이 필요하다.

예쁜 장식품과 아이의 작품은 분위기가 달라서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아주 넓은 집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장식품들은 비우게 되고 실생활에 필요한 것만으로도 집이 가득해진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할 때 '예쁜 쓰레기'가 될 것인지 아닌지 빨리 판단한다.

그리고 '예쁜 쓰레기'를 알아보는 눈이 길러져 있다.


'예쁜 쓰레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다.

그러니 스스로 '예쁜 쓰레기' 를 판별하는 안목을 가져야한다.




돈 버는 미니멀라이프


돈을 버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외부에서 돈을 벌어오거나, 가지고 있는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

저축과는 다른 개념이다.


'가지고 있는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면서 '예쁜 쓰레기'를 사지 않으니 자연스레 지출이 줄어든다.

불필요한 소비로 지출이 줄어드는 것이다.


물건을 중복해서 사는 일도 없어진다.

미니멀라이프를 하기 전에 옷에 먼지를 터는 테이프, 일명 돌돌이라는 것을 2번 산 적이 있다.

주로 겨울에 코트에 붙은 먼지를 터는데 사용하다보니 겨울이 지나면 사용빈도가 줄어든다.

1년 뒤에 남편이 돌돌이를 찾는데 안보여서 새로 샀다.

나중에 정리하다보니 사용하던 돌돌이가 나타났다.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된 것이다.


집에 물건이 많지 않으면 정리와 청소에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시간은 돈이다.

미니멀라이프로 많아진 시간을 돈을 버는 일에 사용하든 취미생활을 하든,

실질적인 돈을 벌지 않더라도 '시간은 돈'이라는 개념으로 생각할 때 시간을 번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다.


정리를 잘 하면 외출준비시간이 짧아진다.

어린 아이 있는 집에서는 외출할 때 챙길 것들이 많다.

기저귀를 하는 아이라면 기저귀부터 시작해서 물티슈, 여벌 옷, 유아용 간식, 식사, 물병 등등 외출시에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이런 물건들을 찾는데 시간이 걸려서 엄마는 허둥거리고 아이는 빨리 나가고 싶어서 징징거린다.

친구랑 약속한 외출이라면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도 되는데 택시를 타게되고 운전을 하게 되면 마음이 급해서 속도를 올리다 보면 위험해 진다.

밖에서 즐겁게 놀려고 계획한 것인데 짜증으로 시작해서 피곤해진다.


 4,5살쯤 되면 아이가 사달라는 것이 많다.

가위, 풀, 색종이, 크레파스 등 미술용품부터 시작해서 장난감 등의 놀잇감을 많이 사게 된다.

아이가 사달라고 해서 다 사주지는 않지만 미술용품같은 소모품 같은 경우에는 필요하다면 잘 사주게 된다.

정리가 잘 되지 않으면 집에 없는 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같은 것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집 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5살쯤 색종이접기에 푹 빠졌는데 한동안 색종이를 많이 접다가 시시해졌는지 별로 안 접게 되었다. 그러다 1년쯤 뒤 유치원에서 색종이접기를 하자 다시 색종이접기를 집에서 하고 싶었나보다. 색종이를 달라고 하는데 어디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대충 찾아봐도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다이소에 가서 새로 사 주었다.

몇달 뒤에 한뭉치의 색종이가 나왔고 그때는 이미 아이가 색종이접기를 그만둔 뒤였다.

나중을 위해 잘 정리해 두었다.

이렇게 보관하게 되는 물건이 많아지면 수납용품을 사야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된다.


가진 물건이 적으면 정리하기가 쉬워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어디에 얼만큼 있는지 빨리 파악되기 때문에 정리가 쉬워진다.

정리가 잘 되어있다면 있는 것들을 모두 다 사용하고 나서 추가로 구매하게 된다.

중복해서 물건을 사는 일도 없고 보관하는 물건이 많지 않으니 수납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작은집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면 의식주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고 취미생활이나 여가생활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또는 절약된 돈을 저축하거나 재테크를 하여 돈이 돈을 버는 구조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돈 버는 미니멀라이프'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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