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합격의 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는 치과의사 Jan 22. 2019

[계획] 만들어 볼까요? - 공부할 때 필요한 준비물

 이 장에서는 공부할 때 필요한 준비물들, 혹은 만들어 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그게 뭐지?”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다만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아~”하고 금방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 궁금증을 풀기 위해 빨리 시작해볼까?


1. 달력


 처음은 달력이다. “응? 달력? 그게 무슨 만들 거야?”라고 생각한 이들이 많으리라. 하지만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달력은 평범한 달력만은 아니다.

 먼저 시험을 준비하며 만들어야 할 달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달력과 66일 습관 달력이라는 것이다. 먼저 흔히 아는 달력은, 그렇다고 해서 흔히 알고 있는 그대로 한 달마다 한 장씩 넘기는 방식의 달력이면 안 된다. 한눈에 시험까지의 모든 일자를 확인할 수 있는 달력이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당장 3월에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지금부터 3월까지의 달력을 준비하는 거다. 1월, 2월, 3월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 달력을 눈에 잘 띄는 곳에 한 번에 볼 수 있게 준비한다. 독서실 같은 데서 공부를 한다면 독서실 책상 한쪽 벽도 괜찮을 것이다. 이렇게 준비한 달력에는 일단 시험 날짜에 D-day 표시를 해둔다. 그리고 지금부터 남은 날까지를 'D-? 일'로 모두 표기해 둔다. 그 뒤에 그 중간중간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한 날짜들에 목표치를 기록해둔다. 공부를 마치고 싶은 범위나 책의 권수 등이면 그렇게 적어도 좋다. 점수라면 점수로 적어도 된다. 그렇게 해두고서 실제 시간이 지날 때마다 그 달력에 X 표시를 하나씩 해둔다. 그리고 본인이 중간 목표를 달성하기로 한 날짜가 되었을 때는, 그 목표를 이루었는지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해준다. 그게 성공을 했다면 '하트'표시 같은 것을 하고, 그러지 못했다면 다시 X 표시나 '해골'표시 같은 것을 해둔다. 맘에 드는 스티커가 있다면 그런 걸 활용해도 좋다. 이 중간 점검이 사실 몹시 중요하다. 본인이 목표하는 바를 위해서 설정해둔 소목표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소목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 자신이 끝내 이루고자 하는 대목표에도 균열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런 평가가 이뤄져야 할 이유다.

 그리고 이런 달력은 ‘D-day'를 표시해뒀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어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에 좋다. 특히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뒀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시험이 만약 아주 오래 남은 상태라면 당장은 이것을 시행하지 않아도 좋다. 긴장감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고, 더불어 붙여둘 곳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 100일 정도가 남은 상황, 달력 3~4개월 정도를 남겨둔 상황에서는 꼭 시행하길 바란다.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또한 현주소를 알려주는 좋은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말할 달력은 66일 습관 달력이다. 이건, 사실 공부의 신 강성태 씨가 자주 얘기하는 달력이다. 내가 직접 만든 방법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의 합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에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 달력의 기원은 런던의 모 연구소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사람이 어떤 일을 습관으로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66일이라는 것이다. 사실 습관이 된다는 것은 강한 무기다. 습관만 제대로 잡히면 그때부터는 힘이 든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은 채 공부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로 이 습관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그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66일 습관 달력이다. 먼저 준비할 것은 66일 치가 표시된 달력을 만드는 거다. (네이버 등에서 66일 달력을 검색하면 금방 찾을 수 있다.) 1,2,3... 66까지의 숫자가 적혀 있고 그 밑에는 뭔가 표시할 수 있는 달력을 준비한다. 그래서 본인이 매일매일 그 습관을 이뤄낼 때마다 그 달력에 좋아하는 스티커 등으로 표시를 해둔다. 하루라도 건너뛰어선 안 되고, 매일 같은 것을 반복해서 해야만 한다. 분명히 중간중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 그런 때에도 계속 거기에 표시를 하면서 자신이 레벨 업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껴야만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돼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개인적으로 주의할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성취하고자 하는 습관이 너무 거창하면 안 된다는 거다. 왜냐하면 그 성취가 거창할수록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고, 성취감 이전에 좌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전에 얘기했던 작심삼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고 할 수 있다. 포기가 자주 반복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이 습관 만들기는 가벼운 습관으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테면 아침 기상 같은 게 좋을 것이다. 그런 작은 습관을 만들고 나면 스스로 해낸 것에 대해 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도 하나 둘 적용해봐도 좋다. 이를 테면 ‘금연’이나 '다이어트' 같은 것 말이다. 


2. 오답노트


 오답노트는 공부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먼저 오답노트는 그 작성법이 몹시 중요하다. 내가 말하려고 하는 오답노트 작성법은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하던 것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이 오답노트를 우리가 해야 하는 이유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가장 큰 차이점은 답을 정리하는 데에 있다. 흔히 오답노트를 만들 때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문제를 붙여놓고, 문제에 대한 해설을 붙이거나 옮겨 적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도움이 되더라도 아주 최소한의 도움만 될 뿐이다. 그보다는 나의 답을 스스로의 힘으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오답노트에 자신이 틀린 이유, 정답에 대해 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이유 등을 정리해놓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오답들에 대해 왜 오답인지를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학처럼 답이 명확한 과목이라면 그럴 필요는 없다. 이 경우의 오답은 그냥 오답이니까.)

 비단 객관식 문제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작문이나 논술을 하는 과목도 이런 과정은 필요하다. 나의 경우엔 언론사 준비 당시 작문을 주로 했는데, 스터디를 통해서 서로 상대방의 것을 봐주며 여러 평을 나누곤 했다. 그럴 때 상대방들의 말을 일단 모두 한 곳에 적어뒀다. 그리고서 오답노트(라는 어감이 완벽히 맞지는 않지만)를 정리할 때에는 그중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를 추려서 적어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내가 느낀 것, 수정할 방향성 등에 대해 적어두면 완성이 된다. 이런 식으로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나면 시간이 지나 이런 것들을 다시 읽어볼 때 잊고 있던 것들이 다시 떠올라 그다음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부] '땡시' 암기법 - 테스트를 통한 암기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