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할까?
첫번째- 타자치는 게 재밌어서
나는 키보드 치는 걸 좋아한다. 달각달각 소리나는 것도 재미있고 돈이 없어서 키보드의 세계에 맘놓고 빠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기계식의 달각임을, 무접점의 보글함을, 펜타그래프의 자작함을 좋아한다.
두번째- 멋있어 보여서
책읽는 것을 좋아했었다. 지금은 좋아하는 것 반, 약간의 의무감 반으로 읽는데, 이마저도 집중력이 허락하지 않아 쉽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나도 이런 멋진글, 공감 가는 글, 잊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떠오르게 할 수 있는 글을 쓴다면 멋지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세번째- 말하는걸 좋아해서
말이 진짜 많은 편이다. 그리고 뇌에서 그냥 말이 나올때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 관심있는 것,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등 남들에게 궁금한 것도 많고 내 자신이 몰두하는 것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러다보니 말로는 해결이 안되는 벅차오르는 (오타쿠같은) 감정들을 털어놓을 곳이 그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어쩔 수 없이 내 얘기를 받아들여야 하는 (갑자기 종이와 모니터에게 미안해짐) 종이에게 줄줄 늘어놓기도 한다. 상대방을 신경쓰지않고 내 마음대로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기뻐하거나, 슬퍼할 수 있으니까.
여러모로 글쓰기라는 것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아무나 쓰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도 뭐... 지금 글은 독자를 상정하고 쓰는 글은 아니니 편하게 발행을 눌러본다
하고싶은게 있다면 '해보기', '꾸준히' 가 목표인데, 아무튼 또 생각나는대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줄만 한 글을 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