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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온 Feb 17. 2024

한국 미국 왕복이 39달러

이 맛에 승무원 합니다

 이상하게 나는 비행기값으로 돈을 쓰는 것이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이전 항공사에서 직원 티켓으로 구매를 하면 얼마나 저렴해지는지 알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낀 것이겠지. 미국에까지 와서 굳이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도 비행을 좋아해서인 것도 물론 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직원 티켓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한국과 미국의 왕복 비행기 값은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에 가끔 한국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보러 가는 것도 돈 때문에 꺼려질 것 같아서, 직원 티켓을 활용할 수 있는 항공사의 직원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북미 항공사는 회사마다 저마다의 복지혜택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다른 회사는 어떤지 잘은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은 내가 다니고 있는 항공사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확실히 입사를 하고 나서 보니 직원 티켓을 아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나와 내 배우자, 그리고 양가 부모님은 미국 내 국내선이라면 무료로 이용을 할 수 있다. 베이스로 출근을 해야 할 때마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비행기 티켓 값이 무료이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 나에게 중요한 한국과 미국 왕복 티켓이 38.90달러밖에 하지 않는다.

날짜는 임의로 지정했다

 그 외 다른 국제선도 웬만하면 50달러 이내로 왕복 티켓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항공사에 취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주변에 권하곤 한다. 가격이 저렴해서 4일 정도 쉬는 날이 있어도 잠깐 갔다 올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없다. 비행기 티켓 값이 비싸면 한 번 갈 때 최대한 오래 있다가 오는 것이 본전을 뽑는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으면 언제든지 시간만 나면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직원티켓을 이용할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무조건 좌석을 받는 것이 아니라 빈자리가 있을 경우에 탑승이 가능하다. 그래서 직원티켓을 이용할 때에는 성수기는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성수기를 피하기만 하면 웬만하면 한두 자리는 있어서 지금껏 타지 못했던 적은 없다.


 지금은 배우자와 양가부모님만 되어 있지만 조만간 일본에 살고 있는 오빠 내외도 버디로 등록해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언젠가 한국이나 일본이나 미국에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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