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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 Aug 03. 2016

러시아의 진주, 젬추지나

블라디보스토크 100시간의 추억 No.2 숙소 정하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좋은 호텔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5성급인 현대호텔(4성급이었다가 5성급으로 승격됐다고 합니다), 

4성급인 아지무트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을 제외하고는

3성급이나 그 이하의 시설을 갖춘 곳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해서 숙박이 불쾌할 정도는 아니고 

등급이 높지 않은 대신 가격이 비싸진 않습니다, 1박에 3-7만 원 선.

최근에는 분위기 좋고 저렴한 호스텔이 많이 생겨 젊은이들 사이에선 인기인 듯 하지만 

호스텔은 화장실을 공동으로 쓰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3성급인 젬추지나호텔이었는데요. 


숙박을 결정한 뒤에 '배틀 트립' 프로그램에서 김숙과 김옥빈이 같은 곳에 묵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젬추지나는 '진주의'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말입니다.  

그러니까... 젬추지나호텔은 진주 호텔 정도가 되는 셈이죠.


공항에서 올 때는 107번 버스를 타고 종착역까지 오거나 

공항 익스프레스를 타시면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에 위치한 곳입니다. 

지도상으론 블라디보스토크 왼쪽 하단에 치우쳐있지만 

버스정류장이나 역에서 가까워 짐 들고 이동시 편리하고

해안에서도 멀지 않아 산책하기 좋습니다(해안 역시 10분 정도).  


저는 스튜디오 더블룸에서 묵었는데요. 

3박에 조식 포함 18만 원 정도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 숙소를 찾을 땐, 일단 폭풍 검색을 통해 묵을 만한 장소를 찜한 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제일 저렴한 곳에서 예약을 하는데 

제가 검색했을 때는 호텔스*컴이 제일 저렴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검색했을 때 더 낮은 가격을 발견, 

호텔스*컴의 '최저가 보장제도'를 이용해 2000원 정도를 돌려받았습니다.  

( 제공하는 가격보다 더 낮은 곳이 있다면 차액만큼 돌려주는 제도ㅎ)






한 4평 정도 되는 규모에 더블침대, 옷장, 작은 책상, 냉장고가 꽉 차게 들어있습니다.

큰 방을 원한다면 비추, 그렇지만 작아도 깔끔한 것에 만족한다면 묵을만합니다. 

러시아 특유의 느끼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향이 배어있긴 한데, 어느 나라나 특유의 냄새가 있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인과 결혼하신 분이 말씀하시길...

남편이 된장냄새를 싫어해서 집에서 된장찌개를 못 끓여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우리나라 집들에 배어 있는 냄새가 외국인들한테는 어찌 느껴질지, 아찔ㅎㅎㅎ


보통 생수를 2병 정도 기본으로 제공해주는데 여기는 없었습니다. 

미리 생수를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칫솔, 치약 없습니다.  

어메니티는 샴푸, 린스, 바디샴푸, 비누, 일회용 면도기, 빗, 헤어캡이 제공됩니다.  


다른 것은 특기할 만한 게 없었는데 화장실이 야무졌습니다. 

사람 서있는 몸이 겨우 들어갈만한 크기의 욕조에 

곡선의 양문형 미닫이문을 만들어 물이 튀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변기가 네모난 것도 특이했는데, 각져있어 청소가 좀 불편할 듯 보였습니다. 


다음에 소개해 드릴 건 제일 중요한 밥입니다. 

아침, 저녁을 다 주는 예약도 가능하던데 저희는 조식만. 


조식은 러시안식으로 준비해줍니다. 

겉으로 보기엔 빵이 기본에 유제품 많고, 과일이나 야채 있고 한 게 아메리칸이나 다른 유럽식인가 했는데 

러시안식은 야채 소스나 식단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빵뿐 아니라 메밀이나 감자를 주식으로 먹기도 하고요, 연어스테이크 등 해산물이 있고,  

물이 아닌 모르스 주스가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주말에는 유료 메뉴로 돈을 내고 먹어야 하는 메뉴가 한쪽에 따로 배치되어 있는데 

주중이 되면 모두 무료로 제공이 됩니다. 



유료 메뉴를 무료로 주던 월요일 아침의 식단입니다. 

차이가 크진 않고 크로와상과 계란 프라이 정도를 더 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식을 제공하는 공간인데요. 메뉴가 다양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였습니다. 


조식 제공시간이 우리나라 호텔과 다른데요. 주말에는 8시 반부터, 주중에는 7시 반부터 제공됩니다. 

아침이 바쁜 한국에 오면 망하기 딱 좋은(?) 조식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블라디보스토크는 일찍 여는 곳이 없어 늦게 밥을 먹어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어요.

(미술관도 10시 오픈인 줄 알고 갔더니 11시 오픈, 두둥... )


그밖에  사우나실, 세탁실, 비즈니스룸 등등이 따로 있다고 쓰여있었으나 이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에 기념품 파는 곳도 있으니 시간이 없을 땐 이곳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다만, 호텔 안에는 현금인출기가 없고 근처의 다른 곳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공항에서 이곳까지 택시로 오려면 1500 루블을 부릅니다.

하지만 콜택시를 미리 예약해서 이용하면 1100 루블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블라디보스토크역까지 10분 정도 걷는 것도 괜찮다면 버스랑 기차 모두 이용 가능합니다. 


여행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No.12 리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견문록 

No.11 일정, 3박4일 여행 코스 및 비용 

No.10 기념품, 선물하기 좋은 기념품 추천

No.9 전망, 잊지못할 풍경은 어디에? 

No.8 음식, 러시아 맛집을 찾습니다

No.7 주의사항,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No.6 치안, 여행하기 안전한 곳인가요 

No.5 날씨, 뭘 입고 가야하나 

No.4 유심칩, 해외에서 핸드폰 이용하려면 

No.3 교통, 비행기부터 트램까지 뭘 타면 좋을까

No.2 숙박, 러시아의 진주 젬추지나

No.1 환전, 러시아 루블 어디서 환전해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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