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이 비친 화장대 앞에서
나는 나의 페르소나를 가꾼다.
페르소나가 순식간에
비껴가고,
내 영혼이 거울 속 나를 마주한다.
그 순간,
나는 나를
잠깐 들여다본다.
분주한 움직임을 비켜선
조용한 고요 —
그 고요 속에서
불현듯 마음 한편이 속삭인다.
“이렇게 평화로워도 되는 걸까?
이 고요 속에 머물 자격이, 나에게 있는 걸까?”
이런 존재론적 질문은
내가 의식하기도 전에
영혼 깊숙이 파고든다.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처럼,
날카롭고 불규칙한 파장이
내 영혼을 칼처럼 베고 지나간다.
그 짧은 찰나,
내 영혼은
자신을 할퀸다.
어쩌면 나는
긴장과 불안 속 무감각을
안전지대로 삼으며
스스로를 달래 온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거울 속,
잔뜩 꾸며진 얼굴로 화사해진 나는
여전히 이 고요가
조금은
의심스럽다.
Joep Bening _ Sleeping Lotus
https://youtu.be/r3gXdYJwrOw?si=2G_vtyDtBlX6ZRNj
나의 정서적 아틀리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