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빨강은
15년 전,
체코 구도심 골목에서
마주한 어느 가게 앞에
조용히 기대어 있던
제법 두껍게 채색된
새빨간 유화 그림 하나
노란 선과 초록 선이
추상화의 결처럼 교차하던 그 그림은
마음속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다.
때때로 강렬한 붉은빛이 그리워질 때면,
가슴 안 깊은 곳에서 조용히 피어오른다.
유독 빨간색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계절에
나는 연둣빛 올리브유에
새빨간 토마토를 절이고,
초록색 바질, 노란 레몬,
보랏빛 양파의 작은 조각들을
한 접시 위에 추상화처럼 얹는다.
그리고,
그 색채의 결을 따라
나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이건 더 이상
그림이 아닌,
내 삶에 드리운 조용한 예술이다.
햇살에 빛나는 나의 계절의 레드
15년 전 체코의 구도심에 마주한 새빨간 유화 추상화
찰나의 순간에 그림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나만의 색채로 저장되었다.
� Listen While Reading
체코의 드림팝/일렉트로닉 아티스트
〈Hands〉_ Never Sol (네버 솔)
https://youtu.be/Pr5NqQR8-1I?si=_sSr7WmOHBZ3kcZX
“나는 조심스럽게 색을 꺼내어 본다.
빨간색이 말을 걸어올 때
나는 다시 체코의 낯선 여행자가 된다.”
— 느린 집밥의 미학, by 숨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