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습관의 줄다리기
그녀는 김밥에 단무지를 넣지 않는다.
인위적인 노란 빛깔과 첨가물을 떠올리면, 도무지 손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완성된 김밥 속에는 대표적인 가공식품인 핑크빛 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모순이라 여기지 않는 걸까.
무엇이 그 불편한 이성(理性)을 조용히 덮어버리는 걸까.
그녀는 저녁이 되면 다이어트를 핑계로 샐러드를 먹는다.
알록달록한 채소들 사이에는 편의점표 닭가슴살, 그 위에는 시판용 드레싱과 마요네즈가 넉넉히 뿌려져 있다.
“오늘 참 건강하고 가볍게 먹었다.”
절제와 욕망의 공존 속에서 그렇게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위로한다.
이상(理想)과 습관의 흔들리는 줄다리기에서,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속이며 동시에 스스로를 납득하고 균형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