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해-
오랜만에
늦잠도 자고
밀린 집안일도 했다.
먼지가 내려앉은
물주전자와
다기들.
그리고
굳은 찻물들.
ㅓㅜㅑ라며
누가 볼 것만 같아
일어나자마자
정신없이 치웠다.
금세 말끔해진
집을 보니 기분도 한껏 올라간다.
밥을 그득하고 먹고는
비 오는 창밖에
놓아둔 새로운 식구를
보며 일주일을 마무리하고 있다.
아직 식물을 키울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지만,
빼꼼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저 아이들을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집으로까지 데려오게 되었다.
열매가 맺는
그날까지!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