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르니 Sep 24. 2022

타인의 흔적

나는 여전히 너무 부족한 인간이고 어른이 되는 길은 참 멀고 험하다.




연인이건, 친구건, 가족이건, 누구나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겪는다. 그런데 유난히 이별이 아프던 나는 어느덧 인연을 만들지 않는 것으로 이별을 피해 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단호하게 인간관계에 칼 같은 선을 그어도, 인연은 필연적으로 스며든다. 


출처: https://www.mindgil.com/news/articleView.html?idxno=69035


삶의 영역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물들어버린 인연의 흔적을 지워내는 것은 더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더욱 사람을 경계하고 조심하고 의심하는 데에도, 나는 인간관계에 어김없이 다친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인연은 늘 찾아오고 떠나가고 흔적을 남긴다. 이제는 그 속도를 조절하고 초연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떠난 후 그 흔적이 매번 아픈 걸 보면, 나는 여전히 너무 부족한 인간이고 어른이 되는 길은 참 멀고 험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분명히 괜찮아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