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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롯 Aug 25. 2024

그 어딘가에 있을 마음

치우친 마음은 얼마나 슬픈가 생각해 본다.


어떤 사과가 좋은 건지, 어떤 고구마가 좋은 건지 정작 잘 모르면서도 다른 사람들 틈에 끼여 이것저것 골랐다 놓는 나는 얼마나 가짜 같은가 생각해 본다. 검색해 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굳이 찾아보지 않는 고집스러운 게으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성심 성의껏 글자 한 자 한 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보냈다고 생각한 문자에, 답이 오지 않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나의 문자는 과연 얼마나 진심이었나 생각해 본다.


정작 그런 문자를 내가 받았을 땐, 열어서 전문을 확인해 보는 것조차 미루게 되는 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꺼억꺼억 목 놓아 울고 싶다가도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관계는 얼마나 진짜였을까 생각해 본다.


돌아오지 않는 마음은 얼마나 서글픈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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