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호하는 부(富)
아이들에게 명품 브랜드 옷을 사 입히기보단, 중저가 브랜드여도 오래 입힐 생각으로 한치 큰 사이즈가 아닌 지금 딱 예쁘게 맞는 사이즈의 옷을 사 입히는
것.
미슐랭 스타를 받은 고급 식당에서 호화롭고 진귀한 음식들을 즐기는 것보단, 동네 식당이라도 메뉴판에 적힌 가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시킬 수 있는 것.
비행기 일등석 좌석은 아닐지라도, 공항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간식거리와 식사 거리를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것.
평소엔 정말 많은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지만, 아이들과 함께 서점에 갈 때만큼은 각자 원하는 책들을 (인터넷에서 더 괜찮을 가격을 검색해 보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서 사들고 나오는 것.
포인트가 쌓여 공짜 드링크를 얻게 되어도 가격을 생각해 가장 비싼 것을 골라야만 할 거 같은 압박감을 버리고 그냥 제일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를 여전히 고를
수 있는 마음. 혹은 반대로 포인트가 없을지라도 갑자기 당긴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값 비싼 커피를 시킬 수 있는 마음.
매 번 Gourmet market에서 장을 보진 않아도, 가격 대비 좋은 딜의 상품을 찾기 위해 두 개의 다른 마켓을
가지 않고 그냥 처음 들린 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사기로 결정하는 것.
매 번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장을 보며 가족들 중 나만 좋아라 하는 블랙베리를 골라 담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