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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무트 Oct 02. 2020

[이종건에 대하여]

이종건 사용설명서 001. 이종건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이종건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으신 분들도 있겠습니다.

최근 연애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고 협업에 대한 질문도 늘면서 이종건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도 연애도 저(오롯컴퍼니)와의 궁합이 중요하므로 성향이 맞는 사람과 만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3천명에 가까운 페친과 그 지인까지 확장하면 제 특이성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한 둘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썰을 풀어 봅니다.(다 적고 나니 기네요..)

저는 원리원칙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한번 원칙이 정해지면 잘 바뀌지 않는데요. 이는 높은 도덕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원칙이 깨질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정리벽이 있는 사람이 흐트러진 물건을 볼때의 감정과 비슷하다랄까요.

저는 평범하지 않은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며 제가 특이한 사고 방식을 가졌다는 것을 군대에 가서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도통 일반적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똑같이 느끼지 못하므로 군대에서 학습을 한 경우입니다.
“보통은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를 많이 들었으니까요.
특히 군대에서 남과 다르다는 것은 고통이었고 자존감이 땅에 떨어졌으나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를 사랑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였고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런 연유로 많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고독한 시절을 보냈고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세상을 왕따시키는 사람 같았다’라고 합니다.

저는 감정선이 다릅니다. 조금 불편할 만큼 감정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개그코드도 조금 다르고 슬픔, 분노의 지점도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남들 다 웃을 때 웃지못해 웃는 연습을 따로 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화를 낸다는 운전 상황에서도 저는 평온한 편입니다. 제가 가장 화를 낼 때는 이치에 맞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때. 앞뒤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봤을 때 정도 입니다. 이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때의 불편한 감정과 연결되어 그런 상황이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므로 다른 때 보다 쉽게 화가 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개그코드와 취미가 잘 맞는 것을 중시 여깁니다. 글쓰기, 그림그리기, 신체단련하기 등을 즐깁니다. 혼자하기 좋은 것 처럼 보이지만 둘이 해도 좋습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습니다. 대신 추리, 분석 등의 능력을 조금 더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줄 받아쓰기가 잘 되지 않는 것도 리스닝의 문제가 아닌 기억력의 문제라는 것을 군생활 때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을 더 신뢰합니다. 대부분의 정보를 인과관계를 설정하고 기억하고 연역추론을 통해 기억을 재생시킵니다.

같은 반 친구를 기억하지 못할 만큼 관심 밖 상황에 무관심 하고 다른생각에 집중하고 있을 때 나눈 대화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므로 제가 오래 기억하게 하려면 이름을 부르고 주의를 환기시켜야 합니다. 저는 중요한 사항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기때문에 제가 기억력이 나쁘다는 것을 사람들이 잘 눈치채지 못합니다. 반대로 저는 기록(글과 녹음)하는 습관으로 상대방이 저의 기억력을 악용할 때 빨리 눈치채는 편입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은 한살때 이며 텍스트 보다는 이미지를 더 디테일 하게 기억하므로 흐트러진 내 방에서 누군가 물건을 만진다면 대부분 눈치챕니다.

저는 생각이 많습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없애기 위해 명상을 훈련할 정도였습니다. 기억력이 이 부분과 연결이 되는데요. 중요한 것은 잡생각들로 기억하지 못하고 의도치 않은 것은 너무 디테일 하게 기억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이것도 없애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잘 활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생각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라 너무 기쁩니다.

저는 술에 매우 약합니다. 알콜 분해 효소가 거의 없습니다. 몸무게가 늘면서 몸에 알콜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여 몸에 퍼지기 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 한잔을 먹으나 한병을 먹으나 취합니다. 제가 술을 잘 먹는다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어차피 대부분 주량이 한두병이므로 제가 취하는 시간은 30분 안에 속주로 같이 죽기 전략을 쓰기 때문입니다. 술을 강권하는 나쁜사람이 있는 경우 속주로 함께 전사해 드립니다.

술로 일어나는 특이한 신체변화가 있습니다. 알콜 분해효소가 적으므로 심장은 빠르게 피를 순환하여 피부호흡, 신장, 소변 등을 통해 여과하기 위해 튀어나올 듯이 뜁니다. 적당히 뛰어야 설레임으로 착각하거나 할텐데 숨이 가쁠 정도이니 소주3잔, 와인 2잔 정도가 적당한 수준입니다. 술을 먹으면 온몸이 빨개지고 과음하면 붉은 반점이 생깁니다. 과음으로 따라오는 신체적 특징은 특정부위로 혈액 공급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뇌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산소부족으로 매우 졸립고 남성기능도 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드는 생각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 잠을 청하는 것 뿐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술을 이용해서는 저에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음을 밝힙니다. 꼭 연애가 아니더라도 편지로 생각을 주고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감에 해당하는 신체기관이 예민한 편입니다. 시각이 발달했는데 2.0의 시력뿐 아니라 원뿔세포가 발달하여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단점은 강렬한 색을 볼 때 더 많은 긴장을 하고 형광색을 오래보면 불쾌한 감정이 듭니다. 때문에 내추럴컬러를 좋아하고 내추럴 컬러로 된 전투복과 사냥복을 좋아합니다. 긴장하면 코가 간지럽고 후각이 예민합니다. 야한 생각을 하면 기침을 할 정도 입니다. 청각도 남들보다 잘 듣는 편입니다. 각 분야별로 엄청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좋은 것이 합쳐지니 나름 편리합니다. 그러다 보니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각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궁극의 맛, 궁극의 부드러움 같은 거요.

이 정도가 크게 남들과 다른점이고 여기서 파생된 것들이 이종건 만의 특이함, 이상함일 것입니다.

저는 저와 같은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고 이런 점을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연애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업도 그러합니다. 돈 많이 주시면 제가 다 맞춰 드리겠지만 관계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혹시나 무엇에 홀린 듯 이 긴글을 다 읽었다면 당신도 평범치는 않아 보입니다. 같이 뭔가 해봅시다.



남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고통 받았던 20대

나만은 나를 사랑하자고 외친 30대

40을 앞두고 마음맞는 사람들과 오손도손 살자고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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