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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건 Feb 18. 2021

[도시재생의 집수리란]

도시재생 톺아보기 020. 리모델링부터 인테리어까지


집수리 사업에 전국적인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전국적인 확대와 더불어
아웃풋으로 노후 건축물에 대한 수리 이슈가 있었고 이를 도시재생기업 또는 마을관리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근린주거형 도시재생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 쇠퇴지수는 노후도 증가.
지역 쇠퇴원인을 해결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의 자생력도 필요하다.
지연스럽게 주민주도라는 말이 핵심가치가 되었고 수혜자이자 공급자가 되도록 국가에서 가이드라인과 함께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근린주거 도시재생에서 돌봄CRC, 문화CRC, 음식CRC 등 다양한 지역기반 로컬 기반 비즈니스 중에서도 집수리CRC(도시재생기업)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문화, 음식, 돌봄 등 어떤 CRC도 공간이 필요하고 지역의 노후되고 비어진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공간을 개선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선행되는 것이 좋은 그림일 테다. 수혜자이자 공급자, 지역의 내수경제가 살아나는 아름다운 그림말이다.

그런데 그 그림에서 딱 하나 주민역량이 부족하다.

지역에 늙고 병든 이 가 많으니 주민 중에서 의사를 하라는 꼴이다. 지역이 젊으면 뭐든 가능할 테다. 어렵사리 은퇴한 의사를 찾았다. 아니 그런데 내과 의사에게 외과 수술을 하라고 하더니 성형까지 시킨다.
오~마이 갓!


그리하여 한번쯤 집수리가 무엇이고 지역에 어떤 집수리가 필요하며 창업 가능할 법한 분야가 무엇인지 정리를 해보고자 했다. 주변 사람에게 설명해보니 역시나 비유가 이해시키기 빠르다.


리모델링

“기존의 낡고 불편한 건축물을 증축, 개축, 대수선 등을 통하여 건축물의 기능 향상 및 수명연장으로 부동산의 경제효과를 높이는 것”


인테리어

“실내를 장식하는 일. 또는 실내 장식용품”


집수리

“집의 낡거나 헌 데를 손보아 고치거나 집의 구조를 편리하게 바꿈. 또는 그런 일”




집수리는 리모델링부터 인테리어까지 다양한 분야를 애매하게 포괄하는 단어다.

이는 양악수술부터 메이크업까지 미용의 영역으로 부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양악수술은 얼굴의 골조를 변경하는 것으로 리모델링은 흔히 구조적 변경을 포함하는 행위이다.

사전을 보면 리모델링이 골조를 그대로 두는 행위라고 하지만 대수선을 포함한 증축 개축까지 포함하니 과히 양악수술에 비견할 만하다. 턱과 치아를 구조적으로 조정해 좀 더 건강해지고 이뻐지는 것이다.

방수와 설비, 전기와 수도는 사람의 모공과 혈관 같아서 피부과 진료와 비견할 만하다.
특히 혈관과 신경에 해당하는 수도와 전기는 면적에 비해 차지하는 중요도가 큰데 어느 한 곳만 잘못되어도 전체적인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인테리어는 메이크업과도 같다. 인테리어는 실내를 장식하는 행위이다. 얼굴을 화장하듯 말이다.

속이 안 좋아 여드름이 나는데 화장으로 막으면 더 큰 농을 만들 수 있다. 공간도 기능의 회복 없이 장식으로 덮으면 누수와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그 사이를 비집고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

치아 빠지면 임플란트 하듯 어디가 부서지면 건축구조적 보강을 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 필요한 건축기술을 무엇인가.

치과인가 성형외과인가 피부과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가.

수도, 설비 어르신들 모셔놓고 인테리어 하라고 하는 것은 피부과 의사에게 메이크업을 맡기는 것이요. 인테리어 하는 사람에게 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임플란트를 시키는 셈이다.

넘나 들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확장할 때는 정확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비슷해 보이지만 명확히 다르므로 새로운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

당신의 지역은 어떤 집수리가 필요한가. 치과의사인가 성형외과의사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해당 지역 주민이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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