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일곱 번째 이야기

춤추는 두사람, 성숙한 관계는 그렇게 도착한다

by 오로보이

성은 더 이상 낯설지 않았다.


말하는 촛대도, 웃는 시계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야수는 화내지 않았고, 벨은 도망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손을 내민다.


“춤추실래요?”

그 말은 초대였다.

함께 걷는 게 아니라, 함께 ‘흐르는’ 시간에 대한 제안.



사랑은 처음엔 ‘이해’가 아니라, ‘리듬’으로 시작된다.


춤을 출 땐, 말을 하지 않는다.
서로를 바라보고,
발을 맞추고,
가끔은 리드를 주고받는다.


춤은 대화다.
움직임으로 말하는 대화.
상대를 끌고 가지도, 끌려가지도 않으면서
함께 흘러가는 일.



둘 다 완벽하진 않았다.


야수는 긴장했고, 벨은 살짝 웃었다.
서툰 발, 조금 빠른 박자.
그런데도 아름다웠다.


왜일까?

서로의 결이 다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해’가 아니라, ‘너는 그렇게 해도 돼’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진짜 성숙한 관계는, 둘이 얼마나 비슷한가보다
서로 얼마나 ‘다르게도 괜찮은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누군가와 진짜 박자를 맞춰본 적 있나?

누군가의 다름을 보며, ‘함께 흐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려본 적 있나?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과, 같은 리듬을 타고 있나?




춤추는 두 사람은 아직도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조화는 똑같음에서 오지 않는다.
조화는 서로를 다르게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온다.


다음 편 예고:
“진짜 사랑이란 떠나는 용기다”
— 자기 기준, 독립, 그리고 ‘함께’보다 더 어려운 ‘잠시 혼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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