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여덟 번째 이야기

사랑보다 먼저, 나를 사랑하는 법

by 오로보이

진짜 사랑이란 떠나는 용기다


성에서의 나날은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야수는 더 이상 소리치지 않았고,

벨은 웃으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건 평화지, 자유는 아니었다.


하루는 벨이 창밖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떠나기로 한다.



떠나겠다는 말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야수는 묻는다.
“정말 가야겠어?”
벨은 고개를 끄덕인다.
“아버지가 아파요.”


그 순간 야수는 붙잡지 않는다.
사랑은 붙잡는 게 아니란 걸,
그는 이제 안다.


누군가가 말했다:

“당신이 떠날 자유를 줄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사랑이다.”


자기 기준을 세우는 사람만이, 사랑을 계속할 수 있다

벨은 떠난다.
야수는 남는다.
그리고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숙해진다.


사랑은 함께 있어주는 일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잠시 멀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는 일이다.


그게 ‘함께 가는 관계’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관계’다.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사랑 때문에 떠난 적이 있나?

그 떠남이 진짜 ‘끝’이었나, 아니면 ‘시작’이었나?

상대의 울음보다, 당신의 기준을 지킨 적 있나?



사랑은 열쇠가 아니다. 문이다.


벨은 돌아간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의 벨이 아니다.


더 강해졌고, 더 단단해졌고,
이제 누군가의 딸이기 전에, 자기 인생의 주인이다.


야수도 알게 된다.
사랑은 붙잡는 게 아니라는 걸.
보내고, 기다리고, 그럼에도 믿는 것.


진짜 사랑은, 떠나는 순간에도 남는 것이다.


다음 편 예고
“가짜 남성성과 진짜 남성성의 충돌”
— 허세, 자기 희생, 그리고 ‘지켜낸다’는 것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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