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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이 유난히 무겁다면

우리는 누구를 위해 직장을 다닐까

by 오스카의 퇴근학교

같은 세상 다른 세대,

청년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우리나라 고등학생과 취준생들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많다. 좋은 대학이 좋은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높은 확률로 보장하고, 좋은 회사는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부여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가 여전한 덕택(?)에 아직 이 사고방식은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경제 구조는 여전하지만, 그동안 세대가 바뀌었다. 베이비부머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자녀 세대에게 이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삶의 방식이 가능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중요해진 요즘 세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으로 이어지는 윗세대가 정한 답안지를 답습하며 스스로에게 문득 질문을 던진다.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이 질문은 요즘 세대뿐만 아니라 70~80년 대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일도 인생도 잘 안 풀리는 느낌,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건 아닐까?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라는 책은 종종 직원들을 훈육시키기 위한 목적의 권장도서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 이 책은 일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방식이 어떨 때 건강한지 힌트를 제공한다. 이 책의 주제는 왜 일을 하는지, 그 일을 통해 무엇이 되길 꿈꾸는지 묻는다. 끌려다녀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그것은 일도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듣고 답하는 것에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일을 하는 이유를 스스로 설정하지 못하고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얻으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인식(framing)은 많은 청년들을 불행으로 이끈다. 좋은 회사에 입사해도 불만족을 느끼는 사람, 그리고 좋은 회사에 입사하지 못하면 패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이유다.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 경제 공동체이지만, 지금은 모든 학생들이 최상위권 학교와 학과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실제로는 공부보다 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데도 말이다.




일을 하고 일상을 보내는 이유,

'나를 위해'라는 생각부터


집에 아이가 있어서, 가장이니까, 집안 내력이 그렇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이 되기 위해서, 남들보다 우월해지고 싶어서라는 이유는 이 험난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스스로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더러, 성과도 좋지 못하게 만든다. 현실에 쉽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내가 아닌 '누구'때문에 살아가는 삶으로 인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당장 공부와 취업을 때려치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단 하나를 해야 한다면, 일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나를 위해서'라는 태도와 생각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아래에 나열한 사례들은 성과가 좋거나, 평가가 좋거나,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일과 삶을 대하는 자세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위해 행하는 생각과 행동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실제로 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다. 차라리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 보려고 노력하고, 인정받으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적으로 돌리지 않고 함께 협업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표하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평판이 올라가며, 일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불만만 표하지 않고, 대안을 함께 제시하면 그 일이 내 일이 되더라도 승진과 좋은 평가의 기회가 된다.

누구나 언젠가는 자기 사업을 하게 된다. 직장은 월급 받으면서 사업의 시행착오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격을 인정받아야 주위에 사람이 생긴다. 이를 이루기 가장 쉬운 방법이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며 사람뿐만 아니라 지혜와 아이디어도 얻게 된다.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루틴이라도 시도하면, 나를 위해서는 당연하고 타인에 귀감이 될 수 있다.

태도는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의 삶을 위해서라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뿐인 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나 자신의 성장, 기쁨, 행복을 위해 살아가기 위한 시선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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