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났던 날을 나는 오래 원망했다

by Osera

예전에는 엄마를 많이 원망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와 오빠를 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자식을 두고 떠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마음속에 오래 품고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그때를 돌아보면, 나 역시 아빠와는 오래 살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는 폭력적이었고 의심도 많았다. 집 안에는 늘 긴장과 불안이 가득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어쩌면 엄마에게 그 선택은 도망이 아니라, 숨을 쉬기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에게는 상처로 남은 일이지만, 엄마에게는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한 도피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단순하게 원망만 하게 되지는 않는다.


서른이 된 지금, 나는 그때의 엄마를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