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하루 끝, 말씀한 줄의 위로
꽃길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피어나는 것이라 믿는다.
인생은 늘 순탄하지 않다. 때론 발에 밟히는 돌멩이들이 많아 가던 길을 멈추게 하고, 마음속 골짜기를 지나야 할 때도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문득 한 이름을 부르게 된다. "주님, 저와 함께 하시죠?"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내 삶은 자랑할 것이 없다. 휘황찬란한 성취도, 드라마 같은 기적도 없다. 하지만 주님과 함께 걸어온 내 걸음에는 꽃이 피어 있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돌길 같아도, 나는 그 길에서 사랑을 배웠고, 인내를 배웠고, 감사의 꽃을 피웠다.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이사야 43장 1절
이 말씀이 내 마음에 처음 들어온 날, 나는 마치 어깨 위 짐이 한 움큼 내려 놓인 듯했다. 내가 어떤 길을 가든, 주님이 내 손을 잡고 계신다는 확신. 그분과 함께라면 고난도 더는 고난이 아니었다. 그것은 꽃을 피우는 시간이었다.
요즘은 이제 목이 자주 아프다. 분주하게 달려온 시간들이 내 몸과 마음에 남긴 자국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주님께 드릴 수 있으니 감사하다. 고요한 새벽, 성경을 펼쳐 읽는 순간순간마다 내 영혼에 꽃잎 하나씩 떨어진다. 그분의 말씀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내 메마른 마음을 적신다.
주님과 함께라면, 지금 이 길이 바로 꽃길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외롭지 않으면 된다. 그분이 함께 걷는 이 길 위에서, 나는 오늘도 이제목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