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반동안 남편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작년 5월부터 약으로 인해 절대 빠지지 않고 있던 몸무게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이 파란만장했던 제 삶 가운데 어떤 일보다 파란만장했지만 다시는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었어요.
저도 브런치의 여느 작가님들처럼 마음에 울림을 주는 좋은 글, 위로가 될 수 있는 글,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기를 항상 바랐고 그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마음에 맺혀 병이 되고야 마는 일들을 겪으며 이 일을 극복해 내지 않고선 어떤 글이든 가식과 기망이 될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에세이라 하면 모름지기 솔직하고 가식 없는 글이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지금 쓰기 시작한 브런치는 예전 브런치북 '결혼, 사랑으로만 하는 게 아니더라'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그 이후로부터 별거 전까지의 이야기를 쓸 예정입니다.
남편의 기만으로 제게 더 이상 가족이라고 말할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글을 읽어 주시면서 저의 언니나 오빠가 된 심정으로 또, 동생이 된 마음으로 함께 동행하여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앓고 있는 어떤 병의 통증도 달게 감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금요일(4/27)부터 브런치 스토리에서 제게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들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제게 온 은혜보다 더 큰 은혜가 있기를 바라고 기도하겠습니다.그렇기만 하다면 정말, 정말...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