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브런치에 글을 써보라고 권유해서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언론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이 많아 브런치에 어렵지않게 작가로 입성을 했습니다. 글을 많이 올리지는 않았지만 그사이 출간제안도 여러번 받았고, 강연제안도 많이 받았습니다. 브런치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Medium.com이라는 글쓰기 플랫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저처럼 이미지가 많지 않고 텍스트 위주로 글쓰는 사람들한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 이야기, 에티오피아 이야기, 여행 이야기, 그냥 쓸데없는 이야기를 여기에 써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동안 글을 자주 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에티오피아에도 세 번이나 갔었고, 가서 한달 이상씩 머물렀는데 관련 에피소드를 여기에 제대로, 길~~게 소개를 안했네요. 인도네시아, 르완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다녀왔는데 여기에 그때 여행 소감을 전혀 쓰지 않았더라고요. 재미있었던 일들도 많았는데 말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갔을 때 비즈니스석을 타고 갔는데 옆자리에 방산사업하시는 분이 앉아서 비행하는 동안 방산사업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바빠도 여기에 기록했다면 좋았을 텐데 후회가 되네요. 유학생활을 할 때는 글을 많이 써서 그렇게 모은 글로 <공부 유랑>이라는 책도 출간한 적이 있는데 점점 더 긴 글을 쓰지 않게 됩니다. 저만 그런것은 아니죠?
오늘 우연한 기회에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단원이 자신이 에티오피아에 파견나갔을 때 쓴 글을 읽게 되었어요. 미국 평화봉사단은 우리나라 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과 비슷한 역할을 해요. 무려 14년 전에 쓴 글인데 그 기사에 제 젊은 시절 사진과 이름이 들어있어 놀랐어요. 영국에서 박사과정하던 시절에 에티오피아 카파(Kaffa) 지역으로 현지조사를 갔었는데 그때 글 쓴 친구와 같이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나무가 있는 곳을 여행했어요. 기사에는 Kafa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Kaffa라고 더 많이 씁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 카파가 바로 이곳입니다. 커피(Coffee)라는 말이 여기에서 왔다고 하죠. 그 사람은 그 시절에 블로그를 했던 것 같고, 그때 그 여행을 그렇게 상세하게 글로 남겨서 저를 14년 전으로 데려가는 마법을 부렸습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이제는 많이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갑자기 뭔가 길게 쓰고 싶더라고요. 다시 글쓰기 시작하는 기념으로 그 평화봉사단 단원이 쓴 글을 여기에 공유합니다.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은 아니고 작가가 찍었으며, 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저 뒤쪽에 모자 쓴 사람이 저예요.
**기사링크
https://eugeneweekly.com/2012/05/24/the-road-to-mother-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