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도호쿠 여행기

by 윤오순

배에서 시작된 인연, 도호쿠에서 다시 만나다

– 일본 내각부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도호쿠 여행기


일본 내각부에는 ‘니폰마루(日本丸)’라는 대형 크루즈선을 이용한 두 개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하나는 글로벌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청년교류의 배(Ship for World Youth, SWY), 다른 하나는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SSEAYP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일본과 한국, 일본과 중국은 별도의 양국 간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때문에, SWY나 SSEAYP에 공식 한국인 참가자는 없습니다.


저는 2017년, SWY 역사상 처음으로 니폰마루에 공식 초청받아 승선한 한국인이었습니다. 그해 처음 개설된 책임관광(責任がある観光, Responsible Tourism) 토론 주제의 퍼실리테이터로 초대되어 남태평양 항로를 함께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매년 초청 국가를 선정하고, 아세안 국가는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됩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배 위에서의 45일간의 항해 못지않게, 알럼나이 커뮤니티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활동입니다. 일본 각 현에서는 이 프로그램 참가자 출신들이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네트워크는 놀라울 정도로 탄탄합니다.


이번 도호쿠 지역 여행에서는 센다이와 야마가타를 들렀습니다. 덕분에 미야기현 대표와 야마가타현 대표로 SWY에 참가했던 OB(졸업생)들을 만나 정말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다들 영어 혹은 외국어가 능숙하고, 국제교류 및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단순한 재회 그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만남은, 야마가타현의 문화재로 지정된 낡은 사진관, ‘니시무라 사진관(西村写真館)’을 운영하며 지역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OB와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래된 흑백 사진들 속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자연스레 한국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가 떠올랐습니다. 그 덕분에 야마가타 여행은 한결 편안하고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사진 설명: 항해중인 니폰마루와 야마가타의 문화재인 니시무라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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