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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Jun 27. 2019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주는 그들

스물한 번째 이야기 - 코리빙 서비스의 수혜자들 4 - 생활서비스

코리빙이 필수적으로 혹은 선택적으로 제공해야 할 서비스는 다양합니다. 많은 부분이 안 할 수는 없지만 즐겨하는 이 또한 드물다는 그 집안일을 일컫습니다. 물론 더 퀄리티 높은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서비스도 포함 됩니다. 독립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이 해주셔서 그 힘듦과 비루함을 모르다가 독립해서는 온전히 내 몫이 되기에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집안일. 그리고 독립생활의 로망을 깨버리는 집안일, 다른 말로 가사라고도 합니다. 코리빙은 태생적으로 제공해야만 하는 서비스도 있고 코리빙의 컨셉에 따라 제공 유무를 선별해야 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코리빙 사업자가 직접 수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부분은 전문가 집단이 대행하게 됩니다. 코리빙 사업이 발전하면 유관된 산업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어 그 수혜를 보게 됩니다.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조금 고민이 된 부분이 있었는데 부가서비스가 코리빙 상품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나중에 쓰게 될 상품 영역에서도 관점을 조금 달리해 글을 써야만 하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어디까지 써야 하는지 였습니다. 고민 결과 상품에서 쓸 글은 코리빙 사업자와 입주자 관점에서 자세히 다루고 이번 글에서는 주로 생활서비스 제공자 관점 위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즉, 그 생활서비스 사업자의 관점에서 코리빙과 함께하면 무엇이 좋은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로 알아 보겠습니다.


가장 필수적인 서비스인 청소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코리빙은 공유공간이 필수적인 주거 서비스로서 청결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명확한 개인 공간과는 다른 성격을 가집니다. 즉, 잘 관리되지 않으면 코리빙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칫 존폐까지 거론될 수 있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게 됩니다. 주거로서의 최소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잘'해야 하는 서비스 입니다.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다용도실 등 제공 가능한 영역은 넓습니다. 거실의 경우 바닥 청소 뿐 아니라 소파나 커튼 등의 청결문제도 있고 주방은 음식 쓰레기와 냉장고, 토스터기, 식기세척기 등 관련 가전제품의 관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욕실과 화장실은 가장 민감한 구역 입니다. 최고의 오염지역인데 '항상' 최고의 청결도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다용도실이라 명명된 공간은 그 용도가 말 그대로 다양하기 때문에 재활용 분리수거를 포함하여 수납, 세탁물 관리 등 그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더불어 거주자의 소중한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개인룸 청소까지 있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 입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는 이러한 영역의 전문가 집단이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경쟁 상황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일단 각 지역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스타트업 O2O 플랫폼이 매우 잘하고 있습니다. 홈마스터, 와홈, 미소, 청소연구소, 대리주부, 당신의 집사 등 이미 검증받은 서비스들 입니다. 직접 청소를 수행하는 개인, 법인은 물론 플랫폼까지 새로운 코리빙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B2B 계약을 통해 고객에게 커스터마이즈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가 적은 곳은 정형화된 서비스를 하면 됩니다. 즉, 일반적인 개개인의 집을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보다 동일한 지점에 동일한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 입니다. 그리고 주거를 대상으로 한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아직은 그 시장이 크지 않지만 서둘러 선점해야 할 카테고리 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지역 기반으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자들도 이러한 영역에 새롭게 눈을 뜨고 영업을 해서라도 꼭 획득해야 하는 고객군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두 번째는 해충 방지 등의 방제 입니다. 세스코는 물론 중소규모 회사들에게도 또 다른 기회의 시장 입니다. 위의 청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용공간이 많은 코리빙의 특성상 전문적인 서비스가 꼭 필요 합니다. 즉 청소, 위생의 확장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서비스 이기 때문에 더욱 기회가 많습니다. 다만 이 영역은 코리빙 서비스 제공자들이 옵션으로 여길 수 있으므로 방제 사업자 분들은 온라인 키워드를 통한 소극적인 영업보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세 번째는 세탁 서비스 입니다. 세탁의 경우 크게 코리빙의 공유공간에서 발생하는 세탁물과 입주자들의 개인적인 세탁물에 대한 서비스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커튼, 소파 커버, 쿠션 등 주기는 길지만 물량이 확보된 세탁물이고 후자는 회당 물량은 적지만 그 주기가 짧아 전체적인 물량은 확보되는 세탁물 입니다. 세탁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후자의 경우 개별 입주자에 대한 마케팅은 그 효과가 적으므로 코리빙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영업을 통해 볼륨을 턴키로 확보하면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존 시장의 파이에서 뺏어 오는 게 아니라 없던 시장의 창출 이므로 매우 매력적 입니다. 아주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서비스의 제공자는 역시 지역 기반의 세탁소가 가장 접근성이 좋지만 코리빙의 규모가 조금이라도 커지면 세탁 이외에 수거, 배달, 비용 정산 등 기존의 개인사업자 분들이 쉽게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지역 사업자라고 못할 일은 아닙니다. 충분한 준비를 통해 더 큰 시장을 열 수 있습니다. 한편 검증된 O2O 플랫폼 스타트업이게도 코리빙은 역시 새로운 시장 입니다. 클린바스켓, 세탁특공대, 리화이트, 클린베딩 등이 초기부터 잘하고 있는 곳은 물론 런드리고 같은 신생 기업들도 당연히 크게 집중하고 있는 시장 입니다. 이러한 세탁 서비스업 역시 코리빙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됩니다.

네 번째는 짐 보관 영역 입니다. 전통적인 1인 가구의 부족한 수납 공간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짐 보관 서비스 관점에서 볼 때 코리빙 서비스 또한 아주 매력적인 시장 입니다. 1인 가구는 코리빙이던 아니던 수납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계절에 따른 옷이나 신발을 전부 보관하기에는 그 여건이 특히 녹록하지 않습니다. 특정한 규격의 박스에 담거나 혹은 의류처럼 비정형 모양의 보관물을 온도, 습도가 관리되는 공간에 필요시 별도 보관하고 찾는 이 서비스는 개인 공간의 깔끔함이나 인테리어 요소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코리빙 입주자에게 더욱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개인이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타주, 아이엠박스 등 최근의 스타트업들은 당연히 서비스의 최초 태생부터 코리빙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역 역시 코리빙의 성장에 많은 수혜를 받는 영역 입니다.


다섯 번째로 알아볼 서비스는 코리빙에 있어 또 하나의 핵심적인 요소인 보안 입니다. 외부의 침입 등 거주자가 불안해하는 요소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 입니다. 현관의 생체인식 잠금장치나 CCTV는 기본이고 낮은 층의 경우 적외선 인식 장치까지 제공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력의 출동 등 고도의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하다 보니 대기업 위주의 제한적인 서비스 제공자밖엔 없습니다. SK의 ADT캡스, 삼성의 에스원, 그리고 KT의 텔레캅까지 세 곳이 가장 크고 중소 규모의 서비스도 몇 곳이 더 있긴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 제공자들도 코리빙을 새로운 영업처로 생각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여섯 번째는 이사 입니다. 주거지를 옮길 때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이사 행위 입니다. 큰 차량을 구하고 짐을 싸고 차량까지 옮기고 다시 부리는 등 이사에 있어 불편한 점 또한 많습니다. 최근에는 연예인 개인의 브랜드를 활용한 서비스가 많은데 소비자 입장에서 아직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는 모습니다. 즉, 이사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많은 소형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했으며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성공하지 못한 시장 입니다. 따라서 사업자들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인 코리빙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사 행위는 그 주기가 매우 길어 단골의 개념이 희박한데 코리빙 사업자를 B2B 고객으로 확보하면 거의 일정한 볼륨이 확보되므로 매우 매력적인 거래선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리빙 서비스는 거주 기간이 다른 주거 형태보다 짧고 이동 빈도가 많기 때문에 그 어떤 생활서비스 보다 서둘러 움직여야 합니다.


일곱 번째로 알아볼 서비스는 공유차량 입니다. 교통여건이 다소 부족한 코리빙 서비스의 경우 보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러나 대중교통이나 개인 소유 차량을 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코리빙 사업자들이 공유차량과 1인 모빌리티에 대해 니즈를 느끼고 있습니다. 쏘카, 그린카, 딜카 등의 차량, 또는 킥고잉, 고고씽 등의 전동 킥보드, 지빌리티, 카카오T의 바이크 등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이 또한 새로운 시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중교통과 코리빙 하우스 사이의 퍼스트/라스트 마일은 고정된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최소의 비용으로 운용이 가능 합니다. 특히 차량보다 1인 모빌리티가 더욱 적합하다고 보이는데 코리빙 서비스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가 충분히 나오는 새로운 영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행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코리빙 서비스는 부가적인 생활서비스가 꼭 필요하며 이러한 서비스 제공자는 역시 자신들의 성장을 위하여 코리빙의 성장을 같이 도와야만 합니다. 특히 일부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스타트업이 많기 때문에 그 시도는 필수적이며 코리빙 서비스와 그 결이 같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 가능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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