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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소 Mar 17. 2018

나도 모차르트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니 캘리 에세이 :: 할 말은 많은데 나오는 건 한숨뿐

나이 들어감에 따라

타고나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은

편하게 내려놓았지만

타고난 것에 대한 부러움은

내려놓을 수가 없다.


싫어하는 것은

억지로 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일을 제법 즐긴다 생각해왔다.


그런데 요즘은

그 생각에 조그만 의심이 든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했던가.


하지만 사실은.

잘해야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모차르트를 보며 괴로워하는

영화 아마데우스 속의 살리에리처럼

다른 사람의 타고난 재능을

동경하면서도 괴롭다.


내가 이것을 할 줄 안다

만족도 행복해하는 것도 하지 못하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그 작은 괴로움이

점점 더 즐거움을 잡아먹고


내가 가장 잘 하지 않으면

아니, 하다못해 내가 잘한다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남에게 평가받고 경쟁하며

1등이 기억되는 사회에

너무 물들어버린 나는

아무것도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 없어

좋아하는 일은 많지만

그중 어떤 일도 즐길 수가 없다.


좋겠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이 세상의 수많은 모차르트들처럼

나도 타고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가 했던 대사가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욕망을 심으시곤

왜 재능을 주지 않으십니까'



영화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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