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엔 펜쇼에 다녀왔다. 펜쇼는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열린다. 다음 카페 펜후드에서 주관하고 커다란 공간에 개인부스와 업체부스가 참여하여 자리를 채운다. 만년필 입문 초기였던 재작년 가을펜쇼에 처음으로 갔었는데, 좀 늦게 간 데다가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펜파우치랑 필기체 연습노트, 스탬프를 샀다. 그중 펜파우치는 지금까지도 매우 잘 쓰고 있다.
이번 펜쇼의 목적은 퓌어디히의 5구 파우치와 파카 51 구입이었다. 몇 시간 못 자고 일어나 서둘러 나갔음에도 오전 11시 40분이 되어 겨우 도착했다. 입구로 들어가 보니 3층에서 1층까지 이어진 줄이 꽤 길었다. 3-4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장할 수 있었고, 입구와 아주 가까운 김야근님 부스에 들러 일단 인사를 드리고 급히 퓌어디히로 직행했다. 부스에는 파우치가 남아있는 것 같았는데 사려고 망설이고 계신 앞분들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고, 정말 정말 죄송했지만 그냥 큰 목소리로 5구 파우치가 남아있는지 여쭤보았다. 다행히 다크그레이로 2개 남아있다고 하셨고(위시는 블랙), 고민할 새 없이 바로 결제하고 받았다. 드디어 퓌어디히 파우치를 갖게 된 것이 정말 기뻤다.
그다음 찾아간 곳은 국산 빈티지 만년필을 3만 원에 판매하신다는 곳이었는데 품절이었고, 다음으론 작고 영롱한 잉크웰을 사러 그냥노트에 갔다. 여쭤보니 다행히 딱 2개 남아있었고, 내가 계좌이체 하는 동안 옆에서 부스 운영자님들과 얘기를 나누고 계시던 분이 마지막 잉크웰을 겟하셨다. 파카 51을 팔던 부스는 벌써 매진이었다. 검색해 보니 일반 오픈이 10시인데 7시 40분 정도에 오신 분들도 계셨다. 역시 좋은 물건을 사려면 시간이든 돈이든 체력이든 투자해야 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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