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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Sep 09. 2023

나의 관점을 벗어나 공간을 만들 여유

NVC의 4코너 & Coaching Technology의 다양한 안경

 사람은 누구나 어떤 대상/사건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며 서서히 만들어지기도 하고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생기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 관점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에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코칭에서는 상자 안이 아닌 상자 밖에서 그 관점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spacious) 보다 풍부한 자원으로(resourceful) 그 이슈를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나 또한 한 주 동안 내가 특정 이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점을 살펴볼 기회를 두 번 가질 수 있었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해당 이슈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에 대해 새로운 점을 발견하며 그 폭을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었기에 공유해본다.


1. NVC(비폭력대화)의 4코너

 4코너는 하나의 상황을 네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며 균형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여기서 네 가지 측면은 무언가를 끌어당기는 욕망과 무언가를 밀어내는 두려움과 관련되며, 각각을 고루 느껴보며 내가 가져왔던 생각과 해당 상황에 대한 새로운 알아차림을 얻어가게 된다.

예를 들어 진정성에 대한 고민이라면, 진정성이 있으면 좋은 것(욕구) - 진정성이 있으면 안 좋은 것(두려움) - 진정성이 없으면 안 좋은 것(두려움) - 진정성이 없으면 좋은 것(욕망)을 각각 살펴본다. 처음엔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각각을 작업하다 보면 내가 어느 측면에 갇혀 있었는지, 새롭게 보이는 측면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알아차림이 올라온다. 비폭력대화에서는 이를 통해 마음이 열리게 되면 생각의 차원을 넘어서 더 깊은 의식에서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난주 이번주 참여하고 있는 NVC3 수업에서 실제로 나의 이슈와 관련하여 4코너 작업을 해볼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더 강하게 욕망했던 것의 이유와 각각의 두려움은 다른 깊이를 가지고 있음에 대한 알아차림이 있었고, 해당 이슈에 대한 기존의 나의 관점과 앞으로 좀 더 들여다봐야 할 관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2. 관점코칭 - 다양한 안경 착용하기

 CiT의 Coaching Technology 과정에서 다루는 관점코칭의 방법의 하나로 '다양한 안경 착용하기'라는 포뮬러가 있다. 이미지 카드나 주변의 사물 등 이슈와는 무관한 무언가를 활용하여 이슈에 깊이 들어가기보다는 가볍게 관점을 전환하며 여러 관점에서 이슈를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그중에서도 이미지카드 활용을 과정에서는 실습해 보는데, 이미지에는 이성을 뚫고 본질로 들어가게 하는 힘이 있다고 FT로 함께 해주신 이영혜코치님은 말씀하셨다.

 CT 수업을 2021년에 들은 이후로 1일 차 수업을 꼭 다시 들어보고 싶었고, 지난 목요일 재참가할 수 있었다. 두 번의 1일 차 수업 모두 이영혜 코치님께 들었는데, 이번엔 감사하게도 데모코칭을 받는 기회를 선물 받게 되었다.   

 이미지 카드를 활용한 관점코칭에서 카드를 뽑는 것은 우연이기도하다. 그러나 어떠한 카드가 나와도 연결되어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 또한 코칭철학에 기반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유사한 카드들만 나와 다양한 관점을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코치가 개입하여 전혀 다른 분위기의 카드를 제안하는 등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고, 그러하기에 관점을 여행하는 재미가 있는 코칭이기도 하다.

23/9/7 CT 과정 중 다양한 안경 착용하기

 사진 속엔 나와 코치님이 뽑은 카드들이 있다. 기대한 듯 반가웠던 카드도, 피하고 싶었던 카드도, 전혀 다른 이유에서 지금이니까 뽑을 수 있었던 카드도 있다.  다만 모두 해당 이슈와 연결해서는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느낌과 생각들을 통해 새로운 키워드들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한 주 동안 두 번의 관점을 넓히는 기회를 통한 알아차림을 글로 쓰고 싶었는데, 아직은 이 이슈를 밖으로 꺼내기에는 내가 준비되어있지 않다. 노마드클럽의 자저전 글로는 꼭 담아보리라 다짐하며, 언젠가는 그 글을 밖으로도 꺼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 타이틀 사진: UnsplashAnika Huizi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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