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단어 잇기(상처, 바람, 창문)
그녀의 문자를 보고서 한동안 멍해졌다. 만나서 이야기해야지 하면서도 자신이 최근에 얼마나 힘든지를 빼곡히 문장 가득 실어 보냈다. 그녀의 힘듦이 메시지를 무겁게 내리눌렀다. 그러면서도 어찌해 줄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퍼졌다. ’ 어떻게 그녀를 위로할까 ‘ 적절한 단어를 골라보지만, 가난한 내 언어로 그녀의 마음을 달랠 말을 찾지 못했다. 괜한 말이 오히려 그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으니 그저 가만히 그녀가 하는 말을 눈으로 응시할 뿐이었다.
한참 속내를 털어놓던 그녀가 평소처럼 웃는 표정을 연달아 보내며 곧 만나자고 했다. 웃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핸드폰 밖 ‘그녀가 혹시 울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그저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까‘ 싶었지만, 만난 지 오래됐고 메시지만으로는 모든 마음을 전할 수 없어서 함께 만날 날을 정한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오늘, 그녀의 힘듦, 상처, 아픔 모두 창문 밖으로 날려 보내면 좋겠다. 웃음 끝에 맺힌 눈물이 아니라 그저 환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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