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과 파란불 그리고 우리

by 박수민

최근 남편이 눈뜨자마자 하는 이야기는 주식이다. 꾸준히 주식을 해오고 있는데 어느 날은 파란불이었다가 또 어느 날은 빨간불이다. 주식이 내리고 오르는 것에 따라 남편이 기분이 변한다. 주식을 하지 않는 나는 대화 주제에는 관심이 없지만, 일희일비하는 남편의 모습이 재밌어 그저 듣고 있다. 듣다 보면 같이 감정이 동화된다. 주식의 흥망은 가계의 형편과도 직결되기에. 연일 빨간불일 때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두어 개쯤은 더 산다. 기분파가 사는 모습은 이렇다.


브리핑을 겸한 아침 대화가 끝나고 남편은 거실로 자리를 옮긴다. 안방 문틈 사이로 주식과 관련한 소리가 비집고 들어온다. 남편은 구독하는 주식 채널을 시시때때로 본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주식 이야기를 배경음악 삼아 조금 더 누워있다. 어제 한 필라테스 동작이 꽤 어려웠는지,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 필라테스 시작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워낙 띄엄띄엄 가서 갈 때마다 낯설다. 동작을 하면서도 매번 ‘관절 조심해야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지’하고 혼자서 되뇐다. 매번 가기 싫다 투덜대지만, 이번 주는 주 3회 예약해 뒀으니 바지런을 떨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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