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만 바르면서 잘 살고 있는데
앞으로도 스킨만 발라도 될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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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7. 2024
잘 사는 사람에게 난데없이
저번에 발행 글 중, 에센스 이야기를 하며 보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스킨만 바르면 속옷만 입고 나가는 거'라는 나름의 도발도 했더랬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스킨이 뭐길래,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썼다. 더불어 피부 관리의 핵심 3가지, 세안과 보습, 그리고 자외선 차단 중에서도 우선 보습을 먼저 다뤄보려고 한다.
밖에 나가려면 지금보다는 뭘 더 발라야 한다.왜 스킨이라고 부를까
말 그대로 가장 피부(Skin)에 처음 닿는 제품이라서, 또는 발라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맨 얼굴하고 다를 바가 없이 느껴서가 아닐까.
외국에서는 스킨을 토너(Toner)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토너를 스킨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20세기 초 일본에서 알코올 함량이 높은 화장수를 스킨이라고 불렀고, 그것이 60년대 초에 기초 제품의 하나로 정착됐다고 한다.
1886년부터 있었다는 일본 메이쇼쿠사 화장수(출처: 구글 검색)스킨만 발라도 되는 조건 4가지
사실, 스킨만 발라도 되는 4가지 케이스가 있다.
•첫째, 사시사철 얼굴에 땀이 엄청 많이 난다.
•둘째, 평균 온도 30도 내외,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 산다.
•셋째, 평생 얼굴이 땅기거나 갈라지는 걸 느껴본 적 없다.
•마지막, 슈퍼 파워 지성인이라 항상 얼굴이 기름으로 번들거린다.
더운 환경에 살거나 선천적으로 땀이 많은 사람은 피부가 유수분으로 젖어있기 때문에, 굳이 에센스나 크림을 발라서 피부를 또 적시거나 유분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 마치 중남미, 아열대 지방에서는 얇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이렇게 덥고 끈적일 때면 보습은 다행히 덜 중요하다!한국, 겨울?
스킨만 바르고 어딜 나가
그럼 반대로, 스킨만 바르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위의 케이스의 반대 상황이다.
•첫째, 여름에만 땀이 난다.
•둘째, 평균 온도 10도 안팎, 습도가 30% 이하인 환경에 산다.
•셋째, 세안 후 쌩얼 상태의 건조함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되고, 겨울에 맨 얼굴로 나갔다간 얼굴이 찢어질 것 같다.
•넷째, 얼굴이 푸석하고 윤기가 없다.
즉, 우리나라에 사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가을, 겨울에는 스킨만 바르지 말라는 거다.
미스트도 뿌린다는 점 외에는 스킨, 토너랑 같다.겨울철은 대기 중의 낮은 습도, 온도로 인해 체온을 빼앗기는 경우 열이 발산되면서 수분도 증발된다. 피부가 갈라지고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전에 피부를 충분히 적셔줘야 하니 스킨뿐만 아니라 에센스, 크림이 꼭 필요하다.
물처럼 생겨서 비싼 애
그런데, 세상 쿨하게 피부 관리하는 그가 스킨만 바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뭐라도 발라야 할 거 같아서'라고. 그리고 무언가 피부 관리를 하고는 싶은데, 선물로 받은 화장품을 쓰다 보니 마지막에 남은 게(?) 스킨이라 그렇단다. 이해 완료.
화장품 세트는 스킨로션이 국룰(출처:구글 검색)근데 연이어서 이런 질문이 들어온다. "스킨, 그거 사실 거의 물 아니야?" 솔직히 물 바르는 거랑 무슨 차이길래 이 맹숭맹숭한 걸, 바른 건지 안 바른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쓰고 있는 게 납득이 잘 안 간다고 한다.
물 대신 인공눈물 넣는 것처럼
순수한 물은 피부 위에서 겉돈다. '얼굴이 젖었다'보다는 물이 묻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러나 스킨에는 물이 피부에 오래 남아있게끔 하는 가교(bridge) 역할의 성분들이 녹아 있다.
그러므로 당연히 스킨은 그냥 맹물이 아니다. 인공눈물도 물인데, 그냥 물을 눈에 넣으면 껄끄럽고 눈이 잘 안 떠지는 반면에 인공눈물은 안 그러지 않던가.
스킨은 피부가 '진짜' 물에 젖어있도록 만들어준다.
말라 비틀어진 피부를 확대하면 이 땅이랑 비슷하다.뭐라도 바른 게 스킨이라 다행
거의 물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하는 게 사실 맞다. 물의 함량이 90% 안팎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킨도 스킨 나름이라서, 그거 하나 발라도 제법 촉촉한 제품도 있다. 또 솔직히 물 하고 별반 차이를 못 느끼는 것도 있을 테고.
결론은 스킨(토너)은 물이랑 엄연히 다르니, 스킨 하나일지언정 꾸준히 쓰고 있는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왕이면 화장솜에 적셔서 쓰거나, 패드 형태로 적셔져 나오는 제품을 쓰면 더 좋겠다. 또한 속건조가 고민인 경우에도 강력하게 스킨(토너)을 적극 추천한다.
토너를 화장솜에 적시는 중(출처: 더 바디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