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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린 Apr 30. 2022

2시간 거리이면 어디든 오케이.

군인, 군악대장 가족입니다만

군인은 위수지역이라는 게 있다. 근무하는 지역에서 두 시간 이내에 해당하는 거리이자 비상시 두 시간 이내 부대로 출근할 수 있는 거리이며, 외출 시 2시간 내로 부대 소집 가능한 지역까지가 위수지역이다. 만약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면 휴가를 내 이용한다. 예를 들면 우리 가족의 경우, 휴가는 명절 전 후, 양가 방문 시 사용한다. 혹은 가족 모임 관련해서 2시간 이상 걸리는 장소에 모인다면 휴가를 쓴다.


또한 어느 지역에 거주를 시작하면서는 그 지역 반경 2시간 거리 이내의 생활권이 이뤄져야 한다.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는 이탈이다. 가족은 상관없다는 데 희한하게 2시간의 룰을 벗어나려고 한 적이 없다. 군인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을 아이러니하게 가족인 나도 챙기게 된다. 가족이 함께 여행이라도 할라 치면 두 시간 위수 지역에 걸리나 걸리지 않나 가늠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이사하고 나면 일단 지역의 팸플릿부터 챙긴다. 생소한 지역이라면 더더욱. 앞으로 2,3년 동안 잘해 보자는 마음을 담아서 살펴본다. 그럼 새삼스레 그 지역에 대해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유명한 관광지의 경우 2시간 이내의 관광명소를 2,3년 내내 둘러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강원도 속초가 그랬다. 제주도 한 달 살기나 강원도 한 달 살아보기처럼 군인가족 하면서 장점은 유명 여행지가 집 근처 공원이 된다는 거다.


꼭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내 각 지역만의 특색과 역사가 있는 장소는 어디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각각의 명소들이 어디든 존재한다. 지역의 명물이나 역사를 아는 것도 새로움이고 지역만이 가진 매력은 독특함으로 다가온다. 대한민국은 어디나 여행하기 좋은 나라다. 늘 자연 가까이 산다는 건 금상첨화고. 


사람의 생활권이라는 게 그다지 넓지 않음을 군인가족생활을 해 보면서 배운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마트나 동사무소, 은행 등이 있다면 더없이 좋지만 15분 ~20여분 자동차로 이동해서도 충분하다. 아이들 관련 학교나 어린이집 등원도 마찬가지다. 걸어서 갈 수 있는 마트가 있는 지역이나, 자동차로 20여분 나가야 살 수 있는 지역이나 체감은 비슷하다. 간단한 물건은 집 근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지만 대형 마트를 가기엔 어느 지역이나 자동차로 10여분~40여분은 이동해야 했다. 그래도 2시간 이내에 가능하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 내에 군인을 위한 PX(영어 Post Exchange 육군 기준)가 있는 건 참으로 좋다. 군인 남편을 둔 덕에 군인 가족도 이용할 수 있다. 면세 가격에 가까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요즘엔 대형 마트에서 못지않게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도 있지만 자동차로 다닐 수 없는 피치 못할 상황에 PX가 있다는 건 참으로 안심이다. 일상적인 물품은 PX에서 주로 구입한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진 세상에는 굳이 일일이 큰 마트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 보니 2시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는 웬만한 생활이 가능하다. 간혹 양가를 오갈 때는 휴가를 이용한다지만 우리 가족의 나들이나 가족여행은 2시간 내의 거리 안에서 보내곤 한다. 둘러볼수록 매력이 발견되는 것 또한 장점이고. 소소한 장소를 발견해 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계급 문화와 특유의 환경이 내포되어 있는 군인가족 지점에서 

개인성이 강한 내가 

더불어 살아가며 성장하는 일상을 담습니다.

보편성과 개인성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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