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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리 Oct 28. 2024

다시 가고 싶은 요크(York)

2개월 영국 거주 체험일지 1

1. 기록 목적      

   다음 방문 시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워낙 길눈도 어두워 몇 번씩 갔다 온 곳도 늘 헷갈려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요크를 여행하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서이다.        


2. 세종 ⭤  요크(York)  얼마나 걸릴까? 

  (세종 ⭢ 요크) 6월 27일 10시 50분 인천공항 2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타기 위해 세종청사터미널에서 05시 4분 출발, 인천공항에 7시 40분 도착, 수하물을 부친 후 보완검색대 통과, 라운지(신한솔카드 제공)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딸이 부탁한 화장품, 전통주를 사니 게이트로 가야 할 시간이었다. 14시간 30분 후 6.27일 영국 시간 17시 20분에 영국 히드로 4 공항에 도착하였다. 히드로공항에서 요크까지는 지하철(Piccadilly Line)로 킹스크로스역까지 1시간, 기차로 요크역까지 2시간 걸렸다. 시간대와 사전 예약에 따라 기차요금이 달라지는데 150파운드를 지불했다. 


  (요크 ⭢ 세종) 히드로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2시간이 줄어든 12시간 30분이 걸렸다. 영국시간 8월 29일 19시 55분 출발, 인천공항에 한국시간 8월 30일 16시 15분에 도착했다. 요크에서 히드로공항까지 기차 요금은 미리 예약을 해서인지 요크 올 때 보다 반값도 안 되는 70.90파운드였다. 세종 집에서 이동시엔 새벽에 집을 나와야 했는데 아침을 든든히 먹고 차도 한잔 마시고 여유롭게 기차를 타니 참 좋았다. 딸이 동행해 주니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느낌이었다. 요크역에서 킹스크로스까지 가는 동안 기차의 차창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2개월 전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평야, 정차할 때마다 기차역에서 보이는 사람들 구경도 재미있었다. 바람에 날아갈까 봐 한 손으로는 모자를 꽉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런치박스를 무릎 위에 놓고 시식하던 노신사의 모습에 딸과 마주 보며 무언의 웃음을 주고받았다. 쭈욱 이어지는 평야에는 농부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와 양 떼들이 보였다. 서울역 못지않게  언제나 복잡하고 헷갈리는 킹스크로스 역이지만 딸이 앞장서서 가니 따라다니기만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 면세점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니 참 좋았다. 기내 빈좌석 들도 많이 보였다. 내 옆자리도 비어서 보다 편안하였다. 인천공항에 착륙해서 완전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는데도 여전히 후덥지근했다. 세종시 가는 공항버스표가 매진되었다. 청주행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3. 방문 시 참고사항

[준비해 가면 좋을 한국 식재료들]     

  2달 체류동안 최소한 한 끼는 한국음식을 먹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여러 식재료들을 준비해 갔다. 10인용의 전기밥솥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번거로웠지만 덕분에 밥솥 밥은 물론 약식(렌틸콩 등), 누룽지 백숙을  즐겨해 먹었는데 훗날 딸도 애용할 것 같다고 했다. 된장, 조선간장, 액젓, 찹쌀, 말린 나물, 무말랭이, 참깨, 약초, 진간장, 당면, 김은 가져가지 않고 현지 중국마트나 온라인으로 한국 마트에서 샀는데 비싼 편이다. 다음 방문 시에는 가져갈 것들에 포함할 것이다. 가져간 것들 중 여전히 가져가고 싶은 것들은 고추장, 고춧가루, 마른 대추, 멸치, 마른오징어, 마른미역,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말린 생선, 코인육수, 김이다. 특히 말린 것들(생선, 나물)은 이동하기도 가볍고 유통기한도 길어서 꼭 챙겨갈 것 같다. 영국 현지의 배추나 양배추로 담근 김치 맛도 좋았고 신김치를 활용한 김치찌개와 김치만두는 꽤 인기 있었다. 


[9일 전 예약, 반값 기차요금]      

[가을날씨 같은 여름]   

  내가 겪은 이번 7-8월 요크는 쾌적하고 한국의 봄 날씨 같았다. 반면에 8월 중반 이후 아침과 저녁엔 쌀쌀해서 마치 초겨울처럼 느껴져 겨울옷을 입어야 했다. 5월부터 8월까지가 요크는 최고의 성수기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저녁 9시 이후에나 어두워지니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같다. 많은 여행객들로 요크시내가 북적거린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뜨였다. 요크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즌도 여름 못지않은 성수기라고 한다. 요크시내 곳곳의 아이스크림하우스가 이 시기에는 아이스크림 대신 따끈한 와인을 파는 곳으로 바뀐다고 한다. 요크 시내 곳곳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하우스에서 최소한 매일 1개씩은 먹었다. 겨울에 다시 온다 해도 나는 그 아이스크림을 찾을 것 같은데 와인하우스로 바뀐다고 하니 다소 유감이다. 요크의 겨울은 눈이 오지 않고 영하의 날씨도 아니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요크의 겨울도 경험하고 싶다.  

 

[무엇이든 비쌀까?]

마트에서 빵, 꽃은 정말 싸고, 포도, 사과, 복숭아 등 과일종류는 다양하고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 아보카도, 시금치, 양상추, 양배추 등 야채도 한국보다 싸다. 고기류, 견과류도 여기보다 저렴하다. 같은  식재료인데 시내에 위치한 마트가 좀 더 비싸다. 지역이 비슷한 곳에 위치해 있어도 마트마다 가격이 다르다.  고루 이용하면서 어느 곳이 자신한테 잘 맞는 곳인지 자연스럽게 터득이 된다. 비싼 마트가 서비스 질이 더 좋은 편이고 물품이 더 신선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4. 다시 가고 싶은 요크(York)

  작지만 요크는 볼만한 역사유적지, 거리를 지나치면서 보이는 아름답게 가꿔진 집들, 런던보다 물가도 좀 저렴하고 안전했다. 기차역이 가까워 리즈, 맨체스터, 런던 지역으로 이동이 수월했다. 기차를 타고 당일코스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도 다녀왔다. 시내, 산책로, 골프 등 웬만한 곳은 도보로 갈 수 있다. 소도시 요크는 공기 좋고 산책하기에 안전하며 도시 곳곳이 아름다워 눈요기만으로도 즐겁다. 우리나라 경주 같은 도시로 중세 역사 현장이 남아있어 볼만한 유적지가 많다. 미술관에서는 정기적으로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 이번에는 고흐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또한 100년 이상된 전문점들(니트, 가죽, 울, 캐시미어, 모자, 차류 초콜릿등)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눕거나 벤치에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햇빛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Museum Park 등)들이 풍부하다. 뭔가 사기 위해서, 식사를 위해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가게들도 많다.

 


[ 라스트킹덤에 등장 하는 우주강]

 

[손주랑 꼭 들르고 싶은 철도박물관]


[미술관, 어디서도 인기 있는 반고흐]  


[소규모 영상관]

[바이킹센터]


[머물렀던 집 뒷뜰]

 [잊지 못할 젤라토 아이스크림]

[예쁜 요크성벽 주위 집,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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