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PMB 10기] 밀리의서재 : 1주차, 디자인띵킹
책 읽기가
부담이 되지 않을 때까지
드디어 막이 올랐다. 무슨 막? 이라 하면 Weekly라는 대장정의 막이라 말하겠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의 프로덕트를 A부터 Z까지 8주동안 하나하나 분석하고 해체해보면서 우리가 배운 바를 적용시켜야 한다.
즉, 긴 8주라는 시간동안 하나부터 열까지 그 프로덕트의 모든 면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Weekly 과제가 될 프로덕트를 선정하는 것은 정말 너무도 힘들었다.
8주라는 긴 시간동안 나와 함께 할 것이고, 그만큼 내 인생을 결정지을 하나의 터닝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고민 끝에,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애정이 있는 '밀리의 서재' 를 하자고 결정했다.
좋아하는 만큼 애정이 있고, 그리고 애정이 있는 만큼 프로덕트가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22년 새해가 밝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 해를 성실히 보내기 위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에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바로 '독서' 이다.
그러나 해당 계획이 잘 지켜졌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아래의 자료로 답변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위의 자료에서도 볼 수 있듯, 매년 독서는 단골 계획으로 나오지만 지켜지고는 있지 않다. 오히려 2019년에 시행된 독서인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서 인구는 2013년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줄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독서' 라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3가지로 정의하고자 한다.
책을 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유튜브나 인스타, 페이스북처럼 얼마든지 쉽게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미디어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런 스낵컬쳐 문화 속에서 독서를 하기 위해 책을 펴는 것은 습관화가 형성되지 않는 이상은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2019년도에 시행된 독서 실태 설문조사에서도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가 41.4%로 1위를 기록했다. (참고)
독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보는 것보다 훨씬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
왜냐하면 틀어진 것을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글을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단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충분한가?
위의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청소년기에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시간이 부족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취업과 이직, 그리고 직장 때문에 정신적으로 독서를 할 만큼의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정말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이때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할까?
아마 책장에 있는 책을 하나 뽑아오거나 아니면 새로운 도서를 구매하기 위해 서점을 가거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 그 책이 잘 읽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단언컨데 '아니오' 이다.
첫번째 상황부터 한번 같이 가정해보자. 책장 속에 책이 가만히 꽂혀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가 아마 '책이 재미가 없어서' 일 것이다.
아무때나 봐도 너무 좋은 책이었다면 가만히 책장 속에 있을 리가 없다. 그런데 평상시 책을 읽지도 않던 사람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다시 읽었을 때는 재미있게 읽는다? 단호하게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어도,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다.
그러면 두번째 상황으로 한번 넘어가보자.
새로운 도서를 구매하기 위해 서점이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했다. 하지만 이때 어떤 책이 자신에게 재미있을 지를 단순히 그 소개글만 보고 알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그러면 이때 책 선택을 실패했다면 어떻게 될까? 그 책은 읽혀지지도 못하고, 또 책장 속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책값은 책값대로 날리고, 책장은 책장대로 공간이 사라진다. 추가로 구매를 해보고자 하겠지만, 또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고스란히 또 2-3만원을 날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금전적 비용이 쌓이게 되면, 금전적인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의 내용을 토대로 핵심 문제와 니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독서를 하고 싶지만 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힘들고, 시간적·정신적·금전적 여유가 부족하다.
1. 책 읽기를 습관화 하고 싶어
2. 자투리 시간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3. 금전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위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밀리의 서재' 이다.
그렇다면 '밀리의 서재' 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는 지 하나씩 알아가보도록 하자.
밀리의 서재는 소비자가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서 루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독서 루틴 알림 만들기
첫번째는 독서 루틴 알림을 만드는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내가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자투리 시간에 푸시로 알림이 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주중 출근길 또는 자기 전 핸드폰을 볼 때 해당 푸시 알람을 보고서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자 노력할 수 있다.
- 1일 1밀리
두번째 서비스는 N일 N밀리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 기법을 도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해당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면, 처음 홈화면에 들어갔을 때 '현재 N일째 N밀리' 라 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는 밀리 수를 채우기 위해 좀 더 노력하게 된다.
- 독서 통계
독서 습관 형성의 마지막 서비스는 바로 '독서 통계' 이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면, 월간, 연간, 누적 통계로 본인의 독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어떤 책을 읽을 지 결정할 수 있고, 또한 독서 루틴에 관해서도 통계를 내기 때문에 언제 독서 루틴을 짜는 게 좋은 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밀리의 서재가 어떻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 오디오북 서비스
자투리 시간 활용의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오디오북이 있다. 해당 서비스는 단순히 인공지능이 TTS 기능을 활용하여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이 녹음을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럽다. 또한 듣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운전을 하거나, 일을 하면서 책을 직접 보지 못할 때에도 단순히 틀어놓음으로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한다.
- 챗북 서비스
다음은 자투리 시간임에도 긴 글을 읽기에는 정신적 여유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챗북 서비스이다. 해당 서비스는 몇몇 사람들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월 정기구독 서비스
그렇다면 금전적인 부분을 해소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월 9900원 정기구독 서비스' 이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전자책 또는 책 한권 살 금액으로 10만 권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거기다 밀리의 서재의 대표, 서영택 대표는 밀리의 서재가 타겟하는 대상은 5%의 독서인구가 아니라 95% 비독서인구라고 몇 차례나 인터뷰에서 밝혀왔다. 그리고 그런 대상을 밀리의 서재 서비스 사용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첫 달 무료로 시작하기' 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구독 기기를 최대 5까지 따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서 금액을 나눠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위의 모든 자료를 총망라하여 대표 페르소나를 지정해보도록 하겠다.
밀리의 서재 구독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 2030대가 77%로 대다수를 이룬다. 또한 밀리의 서재가 타겟팅하는 사람은 95%의 비독서인구 이므로 해당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겠다.
그렇다면 이 페르소나의 고객여정지도는 어떻게 될까?
(*이때의 페르소나는 아직 '밀리의 서재'를 접하지 않은 인물로, 밀리의 서재가 어떻게 해당 페르소나의 pain point를 해결해줄 수 있을 지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해보았다.)
위의 고객여정지도를 토대로 해당 고객의 고객 가치 사슬은 다음과 같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감소시키는 부분을 붉은색 그 외에 가치 잠식이 일어나는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했다.
해당 고객이 독서 인구로 들어오기 위해서 가장 큰 pain point 3가지는 바로 다음과 같다.
1) 흥미에 맞지 않는 책을 구매하게 되는 것
2) 글귀로만 된 책을 보는 게 지루하다는 것
3) 책 읽는 것을 까먹게 된 것
그런 고객의 Pain point를 밀리의 서재는 앞선 말한 독서 루틴 서비스, 오디오북, 챗북과 같은 2차 컨텐츠, 그리고 월 정기 구독 서비스로 해결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 페르소나의 Pain point를 해결해줄 수 있는 밀리의 서재가 가지는 핵심 자원 및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밀리의 서재의 핵심자원은 누가 뭐래도 '제휴 출판사' 이다. 밀리의 서재는 제휴 출판사로부터 도서 콘텐츠 IP를 공급받아 전자책을 생산하고, 그들의 독자적 콘텐츠인 리딩북과 챗북을 서비스한다.
즉, 제휴 출판사의 도서 콘텐츠 IP가 없다면 현재 밀리의 서재를 구성하는 모든 사업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밀리의 서재 구독자들의 독서 데이터 역시 핵심적인 자원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밀리의 서재는 완독지수, 맞춤 독서 추천, 그리고 예상 완독 시간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밀리의 서재의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전자책 뷰어 기술, 맞춤 추천 서비스 알고리즘 기능 등이 있겠지만, 밀리의 서재만이 갖고 있는 핵심 기술은 시선추적 기술과 AI 보이스가 있다.
밀리의 서재 시선 추적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굳이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없다. 그저 한 페이지를 다 보고 난 후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는 버튼을 응시하고 있으면 된다.
해당 기술은 너무 많은 페이지를 넘겨서 손가락이 아플 때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버벅거림이나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없어서 자주 애용하는 기술 중 하나이다.
AI 보이스는 AI 음성 기술의 하나로, 오디오북을 비롯한 독서 콘텐츠 제작할 때 자주 활용되는 기술이다. TTS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데, 총 5개의 목소리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 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구독 경제를 사용하고 있다. 즉, 이용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그에 맞춰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개인 또는 기업이 될 수 있다.
개인의 경우, 월 정기 구독료 9,900원으로 전자책을 정기 구독할 수도 있고 15,900원을 지불하여 종이책을 구독할 수도 있다.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 복지의 일환으로 제공되며, 임직원당 3개월 27,900원, 6개월에 59,400원, 12개월당 99,000원으로 세 가지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때 제공하는 콘텐츠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IP를 받아 제작한 것이다. 이때, 지불하는 금액은 고객이 다운로드 횟수를 기준으로 25회당 1회로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위의 내용을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밀리의 서재는 앞서 말했듯, '전자책'을 제공하고 '구독 경제'를 이용한다. 그러므로 전자책 시장과 구독 시장에 포함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먼저, 전자책 시장부터 살펴보자면 전자책 시장은 초창기에는 종이책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였지만, 2020년 코로나로 인하여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발간한 2020년 출판시장 통계에 의하면, 2020년의 플랫폼 9곳의 총 매출액은 7천 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9%가 성장했으며, 밀리의 서재는 75.3%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영업이익 역시 약 760억원으로 114.3%나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구독 경제 시장은 어떨까?
구독경제 시장 역시 2000년 2150억달러 (약 241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2015년에는 4200억달러 (약 470조원)으로 성장했다. (참고)
이 역시 2020년에는 5300억달러 (약594조원) 까지 성장할 전망으로 예측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긴 이유는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의 성공 여파로 짐작할 수 있으며, 해당 콘텐츠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이 유료 구독에 대한 적대심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 최근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 브런치와 손을 잡은 것이다. 브런치는 밀리의 서재와 손을 잡기 이전에도, 여러 출판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브러치북 원작을 종이책으로 출판해왔다. 그 수는 이미 3만 7,000권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브런치북의 가능성을 전자책으로까지 확장하며, 앞으로 밀리의 서재와 함께 오디오북, VOD 등 브런치북을 기반으로 다양한 저작물을 만들 예정이라 밝혔다. 이 과정을 통해 전자책 사업은 앞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위의 시장 속에 밀리의 서재가 현재 위치해 있는 곳이 어디인 지를 알아보겠다.
해당 포지셔닝에서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중시하는 지를 바탕으로 기준을 선정했다.
바로 '구독권 가격' 과 '콘텐츠의 양' 이다.
해당 포지셔닝 맵으로 보면 밀리의 서재는 같은 가격인 교보문고 SAM, Yes24 보다 매우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밀리의 서재가 강점으로 가져가는 부분이 바로 많은 수의 콘텐츠 부분인 것이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 광고를 보게 되면 항상 '10만권' 을 제공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즉, 오디오북, 챗북, 전자책 서비스 등 여러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전자책 구독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디오북 콘텐츠는 저성장 국면인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극복하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인식되어, 2021년 9월 초 KT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 지분 38%를 464억 원에 인수한 바가 있다.
또한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북' 역시 하나의 차별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밀리의 서재' 의 경쟁사는 누구인가? 위에 표시된 리디북스, 교보문고, Yes24인가?
이에 대한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다.
왜냐하면 전자책 시장 규모 내에서만 보면 서로 타겟팅하는 대상이 다르고 주력 콘텐츠의 유형 역시 달라서 파이를 뺏는 구조라고는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리디북스의 경우에는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것보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더 힘을 쏟고 있다. 웹툰, 웹소설을 주로 서비스하여 해당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을 타겟팅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밀리의 서재에게 정말 위협적인 기업들은 어디일까?
앞서 말했듯, 전자책 시장이라는 규모 내에서만 보면 사실 리디북스와 밀리의 서재가 극명하게 싸우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전자책을 넓은 범주인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넣었을 때는 사실상 경쟁구도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왜냐하면 타겟팅하는 대상인 책을 읽지 않는 95%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가 바로 저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의 오리지널 콘텐츠, 오디오북은 사실상 유튜브나 넷플릭스 처럼 듣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독서에 흥미를 가지게끔 유도하는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참고)
2019년에 시행된 독서실태조사에서도 책을 읽지 않게 된 원인으로 다른 유형의 소비할 콘텐츠가 많다고 답했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가 가장 큰 주적이 될 것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번에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오디오북 시장에 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디오북 시장의 윌라는 경쟁업체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둘 역시 전자책 기반의 밀리의 서재와 오로지 오디오만 제공하는 윌라의 특성 때문에 완벽한 경쟁구도에 있다고 하기에는 어려울 듯 하다.
그렇다면 실제 고객들은 밀리의 서재가 의도한 바를 다 잘 따라와주고 있을까? 해당 의문을 풀기 위해 현재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고 있는 지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를 설계하기 전에 세운 인터뷰의 배경, 목적, 가설은 다음과 같다.
인터뷰 배경
밀리의 서재는 책을 읽지 않는 95%의 비독서인구를 책을 읽는 독서인구로 만들기 위하여 여러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해당 배경을 바탕으로, 실제 밀리의 서비스가 비독서인구에게 잘 맞는 지, 만약 안 맞는다면 어떤 부분이 부족한 지를 확인하여 밀리의 서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얻고 싶다.
인터뷰 목적
1. 밀리의 서재가 의도하고 있는 바가 사용자들에게 셀링 포인트인지 확인하기
2. 밀리의 서재 사용 전후로 독서 방식 및 습관에 변화가 생겼는 지 확인하기
인터뷰 가설
1. 사용자는 처음에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독서 습관을 잡고 싶어서 시작했을 것이다.
2.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오디오북, 챗북 서비스는 사용자가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3. 실제 밀리의 서재를 사용한 이후로 독서량이 늘었을 것이다.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이 되었고,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인터뷰이의 인적 정보
기본 정보 : 서울시 강북구에 거주하는 25세 여성
직업 : 막 대학교를 졸업한 취준생
취미 : 넷플릭스, 왓챠 시청 (영화 관람), 스포츠 관람 (배구, 야구)
거주 : 자취 중
해당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처음 밀리의 서재를 접했을 때, 독서 습관을 잡고 싶어서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의 대답을 얻었다.
인터뷰이는 매 새해마다 독서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생각보다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고 한다. 먼저 책 구매에서부터 난관이 있었는데, 베스트셀러가 재미있어 보여서 구매를 해봤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책을 또 사자니 이후에 이사를 할 때 큰 짐이 될 것 같아서 꺼려졌다고 한다. (현재 자취 중이므로 집 계약이 끝날 때마다 다른 집으로 이사해야 한다.) 그러다가 밀리의 서재를 접하게 되었고, 무료구독이라는 서비스가 매력적이라서 구독을 시작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2)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오디오북, 챗북 서비스는 사용자가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긍정을 표했다. 독서 루틴 알람은 왔는데, 긴 글을 읽고 싶지는 않을 때 해당 서비스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하루라도 안 읽으면 "아, 어제도 안 읽었는데 뭐." 하는 생각으로 포기해버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디오북이나 챗북이라도 어쨌든 책을 접했고 읽으려고 노력을 했기 때문에 습관 형성하는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오디오북은 성우들이 녹음한 것도 있어서 요리를 하거나 손만 바쁜 일을 할 때 틀어놓고 있기 좋았다고 답했다.
(3) 실제 밀리의 서재를 사용한 후 독서량이 늘었을 것이다.
이 역시 인터뷰이는 긍정했다. 실제 밀리의 서재를 사용한 후로 점심을 준비할 때나 저녁을 준비할 때와 같이 자투리 시간에 독서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독서를 오디오북으로 채우는 느낌은 있지만, 오디오북을 듣다가 너무 좋은 구절이 나오면 실제 전자책도 본다고 한다. 또한 N일 N밀리의 인터페이스가 항상 들어가면 나오기 때문에 해당 문구를 보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한번은 꼭 밀리의 서재에 접속을 한다고 답했다.
위의 가설에 대한 답변 외에도, 해당 인터뷰이는 계속해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디오북 서비스에 큰 만족을 보이며, 오디오북이라 할 지라도 '어쨌든 나는 책을 읽었다.' 라는 만족감이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서도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독서라는 것은 취미생활이 되기에는 어려울 것 같으며, 아직까지는 자기계발 영역으로 스스로 하려고 노력해야 움직일 수 있다고 답했다. 여전히 여가시간에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거나 유튜브 클립으로 야구 영상을 보는 게 좋다고 답변했다.
인터뷰이에게 사용하는 데 만족스러웠던 점과 불만족스러웠던 점 역시 물어봤다.
1) 자동으로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흐름
시리즈물을 볼 때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면 바로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좋았다고 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덕분에 굳이 다시 책장에서 다음 권을 누르거나, 다운로드 받지 않아서 편하다고 답했다.
2) 완독 지수 기능
완독 지수가 책을 읽는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해당 지수를 봤을때, 시간이 짧으면 그럼 나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만일 그 시간보다 더 빠르게 읽으면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이 여기에도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3) 직관적인 뷰어 조작
또한 인터뷰이는 뷰어 조작이 직관적이고 바로바로 해당 수정된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또한 해당 조정을 버튼으로 조작할 수도, 슬라이드하여 조작할 수도 있게끔 만든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1) 도서 제안하기
밀리의 서재가 10만권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없을 경우도 있다. 이때, 1:1 문의를 이용해 달라는 문구는 표시되지만, 어디로 가야 할 지 처음에 몰라서 헤맸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찾아놓고서도, 1:1 문의를 들어가서도 문제인 점이 책 이름, 이용 중인 기기, 기기 OS 버전 등 제안하고 싶은 도서와는 관련이 없는 여러 정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꼈다고 한다.
2) 너무 많은 큐레이션 / 찾기 힘든 카테고리 별 도서 정렬
인터뷰이에 따르면 처음 밀리의 서재에 접속했을 때, 추천하고 있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뭘 봐야 할 지 어지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카테고리 별로 도서가 정렬된 것을 보고 싶었지만, 해당 기능이 어디에 있는 지를 처음에 헤맸다고 한다.
3) 내 서재에 담겨 있음에도 책 정보로 이동하는 불편성
인터뷰이가 또 불편성을 느낀 부분은 내 서재에 담겨 있음에도, 읽으려고 하면 책 정보로 이동되는 플로우이다. 실제로 해당 플로우를 실험해보니, 다시 다운로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책이 다운로드된 기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1월 26일에 읽은 책이라도 2월 1일에 다시 다운로드를 하게끔 설계되었다.
위의 모든 불편성을 종합해보았을 때, 밀리의 서재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1) 도서 제안하기 이다.
왜냐하면, 해당 불편성이 가장 많은 구독자 이탈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뷰이는 해당 기능의 불편성으로 인해 '도서를 제안하기'를 하지 않게 되었고, 이후에도 도서를 제안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또한, 밀리의 서재의 구독자였던 사람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원하는 책이 서비스 되지 않아서'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능이 (1) 도서 제안하기 인데, 너무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게 되면 원하는 도서를 제안할 수 없는 사람들은 다른 서비스를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