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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터 Aug 09. 2022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feat. 기획은 2 형식이다

누군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주저하지 않고 '기획은 2 형식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2년 전에 읽었는데도 아직도 책에서 읽은 내용을 기준으로 선택을 할 때가 많은데, 그것은 바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예로든다.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는데 토끼가 낮잠을 잤고, 거북이는 최선을 다해서 승리했다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작가는 여기서 토끼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토끼가 낮잠을 잔 것"이라고 답한다고 했고, 나도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토끼가 자만을 한 것"이다


문제의 본질을 잘 정의해야지만 그것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문제를 "낮잠을 잔 것"으로 정의한 경우, 해결책은 "다음날 낮잠을 자지 않기 위해 일찍 잠에 들것", "아메리카노를 먹고 갈 것" 같은 엉뚱한 해결책이 나오기 때문에다. 낮잠을 잔 것은 자만심을 갖고 경기를 한 것에 대한 문제의 현상중 하나일 뿐이지 낮잠을 잔 것 자체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책에서 작가는 실제로도 많은 경우, 사람들은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이것을 해결할지에 시간을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작가는 또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어느 오래된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느려져서 주민들의 불만이 쌓였다고 한다. 여기서의 해결책은 뭐였을까? 아마 해결책에 집중을 하게 되면 "엘리베이터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들까" 같은 답들이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답은 엘리베이터에 거울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엘리베이터가 느려서'가 아니라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아서' 불만이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 만약 어떤 문제를 갖고 있고, 그게 해결이 잘 안 되고 있다면 한번 고민해보면 좋을 거 같다. 과연 그 문제의 본질을 명확하게 정의했고 해결책을 찾으려 한 건지, 아니면 그냥 해결책만을 찾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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