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기원이자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시간적 배경은 1605년 6월 말, 두 사제의 처형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큰 틀에서 보면 처형으로 시작해서 처형으로 끝을 맺는다는 구성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부 1장과 마찬가지로 3부 마지막 장 역시 역모에 가담한 두 사제의 처형이 주로 다뤄진다는 의미에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1부)
1. 두 사제의 처형
2. ..
3. ..
(3부 마지막 장)
...
16. ..
17. 두 사제의 처형
처형을 앞둔 사제 앞에 엘리자베스 오턴과 험프리 채텀이 등장한다. 여기서 엘리자베스 오턴은 가상인물인 듯싶다. 채텀은 실존 인물이다. 오턴은 신비주의적인 예언자로 알려졌으며 두 사제는 래드클리프 저택에서 생포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당국은 래드클리프 가문이 로마 가톨릭 사제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들먹이며 그들을 기소하는 데 혈안이 된다.
오턴은 두 신부를 위해 기도하다 군인들에게 저지를 당한다. 예언자라고는 하나 노숙자와 같은 신세인지라 사람들의 조롱을 받던 오턴. 간만에 입을 열며 예언을 이어간다.
"세 번이나 세 보니 열아홉이었어. ... 하나가 이러는 거야.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말이 '우리는 박해로 몰락한 가톨릭을 구원하기 위해 선택된 자들이오. ... 때가 되면 혹독하고 잔인하게 되갚아주리라는 것을... 내 눈앞에 나타나다니!'"
사람들이 "도대체 그들이 누구냐"고 묻자 오턴은 팔을 뻗어 에스파냐 군인을 가리킨다. 그가 바로 가이 포크스!
오턴은 사제를 숨겨 주었다는 혐의로 관리의 추궁을 받지만 "아는 사제가 없다"고 잡아떼자 그들은 오턴을 억지로 끌고가려 한다. 이때 험프리 채텀이 끼어들고 오턴은 이 틈을 타 난간 아래 (높이가 15미터나 된다) 강으로 투신한다.
오턴의 동선을 따라가던 에스파냐 군인(가이 포크스)은 관리의 눈을 피해 그녀와 함께 현장을 빠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