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고증하라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돌풍"이 무서운 기세로 뜨고 있다. 하지만 방송이나 뉴스 채널은 의외로 조용하다. 운동권 세력이 정계에 진출해 노조 및 재계와 결탁하고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른다는 내용은 작가 박경수가 민노총과 운동권 정치인(특히 전대협)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역임한 민경우 작가는 "돌풍"의 인기가 올라가면 제2의 조국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당시 안기부에 끌려갈 때 고문은 일절 없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는데, 안기부가 잡아갈 정도면 피의자가 잡아땔 수 없을 만큼 증거를 이미 확보해 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박경수 작가의 넷플릭스 진출작 "돌풍"은 비겁한 면이 있다. 보수 정치인에 대해서만 고증이 미흡한, 사실과 다른(북한에 있는 가족에 돈을 보낸다는 둥, 공안기관이 물고문을 한다는 둥) 픽션을 가미했으니 말이다. 반면 돌풍에 등장하는 운동가는 찐 운동권 노래가 분명하다고 민경우 작가는 말한다. 즉, 좌파 운동권에 대한 고증에는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다.
기왕 운동권 세력의 치부를 드러내고자 했다면 당시 운동권의 핵심 세력은 민주화운동이 아닌, 친북 활동을 주도했고 한민전(북한) 방송을 들으며 그들의 지시를 따랐다는 사실을 드라마에 넣었어야 하지 않을까.
직선제 이후, 전대협 및 한총련 등의 운동권이 북한의 명령을 받들어 '반미'와 '반일'을 외쳤다는 사실은 [스파이 외전]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건 더 이상 생소한 이야기도 아니다. 박경수 작가가 진정한 돌풍을 일으키고 싶었다면 운동권에 개입한 북한 세력을 폭로했을 것이나,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판타지에 매몰된 탓에 친북 활동은 차마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박경수 작가가 [스파이 외전]을 읽었다면,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이자, 찐 주사파 운동권 겸 재범 간첩 출신인 민경우 작가에게 자문을 구했다면 돌풍은 이미 토네이도가 되어 한반도를 휩쓸었을 것이다. [스파이 외전]은 당시 상황을 고증해 줄 유일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