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울어서 나도 울었다.

용기가 부족한 밤에

드라마의 어느 조연의 과도한 영어발음은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재수없었지만 또 멋진듯도 했다.

확실한 건 꼿꼿하고 능력이 있고 경우가 바른 역할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업무 식사자리를 깔끔하게 마친 후

직원과 술자리에서 만취하고 어린아이처럼 울어버린다.


나도 갑자기 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혼자 있는 추석 밤의 작업실이기에 보는 이는 없지만 울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나도 울었다.


언제나 지금의 고비가 가장 어렵다고 느낀다.

지금도 그렇다.

맞서기 싫을 정도.

이겨내기 싫을 만큼.


휴지로 눈물 구멍을 막듯 찍어내본다.


그래도 잘 해내고 싶다.

이겨내고 싶다.

그러려면 맞서야겠지.


행복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반갑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