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지인

어릴 적에 미닫이 문이 달린 흑백TV가 집에 들어온 이후로

TV는 인생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지금은 TV보다는 PC나 태블릿, 휴대폰이 더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 안에 방영되는 콘텐츠들에는 늘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과도 직접 대면하기 보다는

카톡이나 문자, 전화, 댓글로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고

얼굴을 주기적으로 보는 것도 드물어지고나서 연예인들이 부쩍 가깝게 느껴지곤한다.


특히나 어렸을 때부터 봐오던 배우나 가수, 개그인들은 지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세한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그들의 생활을 알려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집을 보고, 그들의 일상을 공유하게도 된다.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만은 없는 것처럼

연예인들 중에 호불호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 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판 말도 안섞던 친구가 안좋은 일을 겪게 되었다고 하면

원수지간이 아닌 다음에야 걱정이 되거나 안스러운 마음이 드는게 인지상정이다.


요즘 여러가지 사건으로 연예인들이 뭇매를 맞고 있다.

솔직히 나도 몇몇은 평소 비호감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고

그들이 저지른 일들에 온정적인 시선을 갖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이 있기 전의 방송들이 재방영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움이 피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좀 잘 살지..


그들 입장에서는 나를 알지 못하겠으나 이미 내게는 오래된 지인이 되어버린 연예인들.

자업자득인 경우일지라도 저지른 일들을 잘 수습하고 고비들을 잘 넘기기를 바란다.

누구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본인의 책임을 다 하고 각자의 인생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변기를 고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