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닥치면 전혀 쉽지 않지만
예상치 못했던 재난을 만난 후
인생이 악순환의 쳇바퀴로 굴러들어갔다.
벗어나보려고 열심히 뛰고 구르고 달렸지만
악순환의 속도가 빨라졌을 뿐이었다.
지치고, 순환이 멈췄지만 쳇바퀴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빈말이 어려운 성격이다보니
비슷한 일을 겪는 지인들에게는 조언이랍시고
시건방지게 옳은 말을 했던 듯하다.
그러나 나에게 닥친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요즘의 나는 참 부끄럽고
참 미안하며, 참으로 감사하다.
내가 그따위 조언들을 할때 나의 지인들은
솔직한 말이 고맙다 해주고 나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 쳇바퀴에 들어와 있으니
달릴 때는 응원해주고, 지쳐있을 때는 물을 건네주었고
눈물을 흘릴 때면 위로를 주고, 면구스러워할 때는 이해한다 말해주었다.
피차 어려움을 아는데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와주기도 했다.
용기를 내본다.
쉽게 했던 그 같잖은 조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놓을 건 놓고. 이제 그만 벗어나자.
현실을 보고, 열심히 하는 걸로 자위하기 보다는
어렵더라도 영리해져보자.
잠도 제대로 자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고,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 쉬자.
이제 그만 울고.
이정도면 민폐는 차고 넘치게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