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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그리 May 22. 2017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프로듀스101>에 숨은 민주주의 찾기

너네 그거 알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
지금 너네가 딱 그래



주말에 우연히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프로듀스101>을 보게 됐어요. 틀자마자 나온 말에 어딘가 아픈 구석이 쿡 찔린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들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해서 조금 더 기다렸습니다.


팀 안에서 안무를 정하는 데에 있어, 너무 다양한 의견이 계속 나오는데 결정을 하지 못해 계속 안무 짜는 게 지지부진해지는 문제였어요.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그래서 저런 조언을 한거였죠.


돋보였던 장면은 그 이후에 등장했습니다. 심사위원이 '너네 리더 말을 좀 들어줘' 라고 했지만, 그 이후에도 리더인 강다니엘 군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팀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질문을 던졌죠. 그러자 멤버 가운데 한 명이 손을 번쩍 들고 자원하여 자신이 안무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모두 박수를 치며 환영했어요. 


그 이후 인터뷰에서 강다니엘 군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죠. 
저희는 그 산을 뛰어넘을 거예요.

출처 : http://breaktime-ppomi.tistory.com/m/205


민주주의, 어려운 걸까요? 이렇게 팀플에서, 예능에서 보여주는 하나하나의 애티튜드, 팀원들을 존중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려는 노력들이 바로 '일상의 민주주의'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빠띠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정확히는 이렇게 말했었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만의 카누를 타고 산으로 가자" 고요. 사람들이 함께 모이면 '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기적이 일어난다'는 의미에 방점을 찍었어요.(관련 인터뷰 보기


심사위원의 말마따나 모두의 의견을 동등하게 청취하다보면 시간의 지연, 결정의 지연과 같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조차 공동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때 분명 더 나은 해결책이 생깁니다. 강다니엘 군의 말처럼 '산'을 뛰어넘는 사건이, 그러니까 말그대로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거죠.


산을 힘차게 뛰어넘어 더 넓은 바다로 고공행진한 프로듀스101팀, 빠띠도 응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투표는 강다니엘....?)


각자가 생각하는 '일상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https://union.parti.xyz/p/democraticlife 로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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