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하실 질문은 "주식, 어떻게 하면 망해요?"입니다

쭈~욱 이어질 주식투자 뒷담화

by 햔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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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세계로


은행 금리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부동산은 넘사벽이고, 투자 전문회사는 사기를 치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 투자로 향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특히나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겐 접근하기도 쉽고, 한 번 해보기도 만만한 것이 주식이리라. 그래서 나 역시 오래전, 주식을 시작했다.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해야지!"


그 '제대로'라는 것을 알 수 없어 오늘도 부대낀다. 책을 읽고 공부하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접근해 보아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것이 쉽지 않다. '내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무얼까?'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지 4년 만의 고민이었다. 무작정 지식을 쌓고 경험을 축적하면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정답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만큼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란 요행만 기다렸다. 하지만 정해진 게 없는 시장은 시시각각 변했고 요행을 바라던 내 마음도 그 변화무쌍함에 휘둘렸다.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이냐, 바람이 흔들리는 것이냐"


주식투자에서도 흔들리는 것은 내 마음이었다. 배우고 경험해도 아는 것만 많아졌지 정작 마음은 더 부실해졌다. 이만큼 알면 뭔가 달라져야 하는데, 나 좋을 대로 지극히 주관적으로 봐도 발전한 것이 하나 없었다. 몸에 배지 않는 지식과 경험은 쌓일수록 짐이 될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는 만큼 조급해졌고 휘청거림에 방향은 빗나갔다.


주식 투자의 오답노트


누군가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정말 안타깝게도 나는 입도 뻥긋할 수 없다. 지금껏 그리 크게 성공한 경우도 없거니와 사실 견실하고 안정적인 투자보다는 즉흥적이고 노름적인 투기를 더 많이 해왔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 어떻게 하면 주식투자에서 ‘쉽게 ‘ 망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내가 어느 정돈 명확한 길을 알려 줄 수 있을 듯하다. 나름 담보된 패망의 길과 소수만이 아는 낭떠러지로 가는 지름길도 실수로 흘릴지도 모른다.


혹여나 대단한 투자 철학이나 탁월한 기법을 기대한 분이 있다면 참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적어 나갈 글은 아무 생각 없이 주식을 하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주 평범하고 쉬운 실패의 기록들이 대부분이라... 면목이 없다.


그러니까 이건 주식 투자 우여곡절의 기록이자 그 반성문쯤 된다. 처음엔 반복되는 실수와 후회를 줄이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적어도 내가 밟았던 지뢰만큼은 밟지 않기를 바라며 끼적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최대한 상세히 그리고 처절하게 적어볼 작정이다. 아픈 기억을 삭히며 눈물을 머금고 기록한 지뢰의 위치와 위력이 부디 몇 사람에게라도 안전을 도모하는 방편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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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바다로 흘러가는 물 위에 떠 있는 게임이라면


한 이코노미스트의 말에 의하면 주식투자는 물 위에 떠 있는 게임이라고 한다. 물 위에 잘만 떠 있으면 언젠간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런데 대부분이 더 빨리 가려고 욕심을 내다 무리하여 중간에 빠진다고.


애써 무리하지 않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기 몸무게의 몇십 배를 들 수 있는 개미의 힘으로 지금 타고 있는 배를 꽉 붙들고 바다에서 만나길. 그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용담 보다 탈 없이 흘러온 심심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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